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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무기 전개 않겠단 美 겨냥
실제대응조치 떠보려했을 수도

지난 23일 독도 영공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 침범했던 중국·러시아 전략폭격기 4대가 총 28발의 핵탄두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최첨단 전력이었던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군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러시아가 처음으로 실시한 장거리 연합 초계비행훈련은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전략폭격기 4대가 동원됐다는 점에서 향후 한반도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한반도에 전략무기 전개를 금지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에서 실제 중국·러시아가 전략폭격기 전개를 감행했을 때 미국의 실제 대응조치를 가늠해보는 차원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동시에 중·러는 전략폭격기 편대 첫 장거리 합동훈련을 통해 미국이 일본과 함께 시도하고 있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응하는 전략무기 무력시위 효과도 노리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훈련에 참가한 중국의 전략폭격기 시안(西安) H-6K 2대와 러시아 투폴레프(Tu)-95MS(나토 코드명 Tu-95 Bear) 2대는 총 28발의 핵탄두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어 한반도에서 전개가 금지된 미국 전략자산을 대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H-6K는 핵탄두가 탑재된 CJ-10A 공대지 순항미사일 6발을 발사할 수 있다. 이 순항미사일은 마하 0.75 속도에 사거리가 3000㎞에 이르는 중거리 순항미사일이다. CJ-10A 미사일은 이전의 HN-3 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중국은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에서 획득한 미국의 핵 미사일인 토마호크도 CJ-10 계열 미사일 개발에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은 H-6K 전략폭격기가 아음속기이기 때문에 그 한계를 인식, 초음속 스텔스 폭격기 H-20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Tu-95MS는 350kt 규모의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Kh-55 8발을 발사할 수 있다. 사거리 3000㎞에 재래식 및 핵탄두 미사일 장착이 모두 가능하다. 1960년대에 제작된 Tu-142 폭격기의 성능을 개량한 Tu-95MS는 최대 속도가 시속 920㎞다. Kh-55뿐 아니라 Kh-15 공중 발사 탄도미사일, Kh-65 대함미사일 등도 장착할 수 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