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원내대표단과 ‘日 경제보복 대응책’ 논의

오늘 청와대서 오찬간담회
“정치권 힘 모아달라” 주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초청 오찬 간담회를 열고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일본의 보복 조치에 대한 경제적 대응책 마련과 국민 단합을 강조하며 ‘극일 자강론’을 주장하는 문 대통령의 보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새롭게 구성된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갖는 상견례 자리”라며 “일본 수출 규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 시급한 현안과 관련한 논의가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이인영 원내대표와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원내대표단 14명이 참석한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이 배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 경제보복 대책을 마련하는 데 정치권이 초당적인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6월 임시국회에서 추경 통과가 불발된 것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7월 국회에서라도 처리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추경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예산을 대폭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입법 과제도 이번 간담회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전날 국무회의에서도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산업계 지원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지금의 어려움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제조업 혁신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특히 부품·소재 분야의 혁신창업과 기존 부품·소재 기업의 과감한 혁신을 더욱 촉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리는 가전, 전자, 반도체, 조선 등 많은 산업 분야에서 일본의 절대우위를 하나씩 극복하며 추월해 왔다. 우리는 할 수 있다”며 ‘극일’을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것을 대비해 외교적 해결을 물밑 조율하는 한편, 부품·소재 국산화 등 산업 전반의 대일 의존도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삼성·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30개사 총수와 CEO를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도 “최대한 정부가 뒷받침할 테니 대외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주요 기업 간 공동기술 개발, 대·중소기업 간 부품기술 국산화 협력 확대 등을 통해 한국 경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