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투자업계 전망

“美 FOMC, 이달 인하 확실
EU도 추가 경기부양 나서
韓,성장률 하향 고려 불가피”
금리인하 의견 확산될 듯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오는 18일 열리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이후 인하에 대한 신호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기 흐름이 지지부진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 확실시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증권가에서는 한은이 이달에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로 동결하면서 인하 신호를 보낸 뒤 8월에나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연준은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고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의 수정을 통해 추가 부양의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가운데 한국 역시 통화정책의 흐름에는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기존의 1.75%에서 동결하고 지난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소수 의견이 제기됐고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진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종, 설비투자와 수출입 전망치 하향 등 경기 모멘텀의 약화, 낮은 물가 수준 등을 감안하면 3분기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소수의견이 등장한 점과 수정 경제전망에서 전망치 하향 조정이 기정 사실화된 점 등은 금리 인하 임박을 시사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 상황과 한·일 무역 마찰 전개 상황을 더 지켜보고 최근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 재개로 인한 금융안정 변수 등을 고려해 인하 시점은 7월보다는 8월이 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금리를 동결해왔다. 다만 지난 5월 금통위 회의에서는 조동철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