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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슈타트 공대 스마트팩토리
AI로 무분별한 에너지사용 막아

지난달 26일 둘러본 독일 다름슈타트 공대 스마트팩토리(사진)는 공장의 단순 자동화가 아닌 전력 등 공장에 사용되는 모든 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과 ‘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겨울에는 기계열을 변환시켜 건물 난방 에너지로 활용하고 여름에는 에너지를 밖으로 내보내 건물 내부를 시원하게 하는 기술부터, 용광로 안에서 제련할 때 용광로 자체를 뜨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제련 대상에만 열을 가하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은 공정의 에너지 최적화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각 기계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통해 최적의 에너지 효율을 낼 수 있도록 한다. 일례로 한 공간 안에 있는 기계를 한꺼번에 작동시킬 때 전력 소비량이 급증할 수밖에 없다. 이때 AI가 기계 및 공정을 차등화해 작동시킬 때의 전력 소비량을 비교한 후 어떤 순서로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써서 가동했을 때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할 수 있는지 계산해 준다. 이에 대해 토비아스 머이트 다름슈타트 공대 교수는 “모두가 스마트팩토리하면, 하이테크(high-tech)를 외치면서 자동화에 초점을 맞추기 마련이지만 그 이전에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스마트함’은 지금 당장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의 효율”이라며 “스마트팩토리가 공정의 ‘효율화’를 목적으로 한다면, 이것이 진정한 스마트팩토리”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팩토리라고 해서 모든 걸 다 자동화할 필요는 없으며, 결국 자동화의 목적은 비용절감인데 산업 현장에서 무분별하게 새나가고 있는 에너지를 줄여나가는 것부터가 ‘효율’이자 ‘스마트’라고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머이트 교수는 “현재 주어진 에너지와 공정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가도 스마트팩토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다름슈타트(독일) =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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