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부양책 제한적인데다
美와의 무역전쟁 걸림돌될듯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2%에 그쳤다.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목표로 제시한 6.0∼6.5%에는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2년 이후 최저치다.

중국국가통계국은 15일 2분기 GDP 성장률이 6.2%라고 밝혔다. 이는 1분기 GDP 성장률 6.4%보다 0.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각각 6.8%, 6.7%, 6.5%, 6.4%를 기록하면서 계속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는 중국 정부가 내놓은 대규모 부양정책에 힘입어 6.4%를 기록하면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결국 2분기에 다시 하락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6%로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사건 다음 해인 1990년 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기록된 바 있다.

미·중 무역이 장기화의 길로 접어들면서 올해 다시 최저치를 기록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지난해 ‘6.5%가량’보다 낮은 ‘6.0∼6.5%’로 낮춰 잡은 바 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6.2%를 기록하고, 2021년엔 5.8%까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칭화(淸華)대는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을 6.3%로 예측했다. 런민(人民)대 역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목표 범위 안 6.1% 정도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발표된 1분기 경제성장률(6.4%)조차도 미·중 무역갈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수치라는 평가도 있다.

중국은 2조15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로 경기 둔화에 대응하고 있다. 부양책으로 인해 중국의 6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전월 기록인 8.6%보다 1.2%포인트 높고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8.5%)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산업생산도 6월 증가율이 6.3%로 전월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수침체를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들은 이미 높은 수준의 부채비율 탓에 공격적인 수준의 부양대책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중국 관영 언론인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한·일 갈등이 격화하면 중국 업체에도 차질이 생기겠지만, 이는 중국 기술회사들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임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