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0년간 공포·추리소설 판매 순위는?

여름 휴가철에는 오싹한 공포·추리소설이 제격이다. 이 장르도 일본 작가들이 강세지만, ‘스릴러의 여왕’ 정유정 작가가 자존심을 세웠다. 11일 교보문고의 소설 내 분류 기준인 ‘공포·스릴러’ ‘추리·미스터리’ 등 2개 장르로 10년간 베스트셀러를 뽑아봤다. 정유정의 ‘7년의 밤’(2011, 은행나무)이 1위였다. “나는 내 아버지의 사형 집행인이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무려 50만 부가량 팔렸다. 지난해 장동건 주연의 영화로도 개봉됐다. 정 작가의 ‘종의 기원’(2016, 은행나무)도 6위에 올랐다. 인간 심연의 악(惡)을 탐구하는 추리·미스터리 소설이다. 20위권 중 정 작가 이외 한국 작가 작품은 김진명의 ‘1026’(2010, 새움)밖에 없다. 10·26 사건의 배후를 파헤치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10위권에 4개 작품이 일본 작가의 추리·미스터리 소설이다. 2위는 야쿠마루 가쿠의 ‘돌이킬 수 없는 약속’, 3·5·7위는 추리소설로는 한국에서 압도적인 위치에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면산장 살인사건’ ‘용의자 X의 헌신’ ‘라플라스의 마녀’가 각각 차지했다. 히가시노는 ‘기린의 날개’(12위)와 ‘악의’(15위) 등 상위 20위권에 5권의 소설을 올렸다. 20위권 안에 든 일본 작가의 작품은 총 8편.

독일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4위), 영미 현대문학계에 혜성처럼 등단한 다니엘 콜의 ‘봉제인형 살인사건’(8위), 프랑스 기욤 뮈소의 ‘내일’(9위)이 10위권에 들어 체면치레를 했다. 뮈소는 ‘파리의 아파트’(13위)까지 2권이 뽑혔다. 추리소설의 고전 중에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11위로 유일했다. 이 책은 휴가철이면 크리스티의 다른 책 및 셜록 시리즈와 함께 판매량이 올라가는 책이라고 교보문고 측은 설명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