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서 日 니시코리에 3-1
세계 2위 나달과 결승행 다퉈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메이저대회 윔블던(총상금 3800만 파운드, 약 558억 원)에서 개인 통산 남자단식 100승을 달성했다.

페더러는 10일 밤(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8강전에서 니시코리 게이(7위·일본)를 3-1(4-6, 6-1, 6-4, 6-4)로 꺾었다. 1999년 윔블던에 처음 출전한 페더러는 20년 만에 통산 100승(12패)을 거뒀다. 페더러는 특정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본선 100승을 채운 첫 번째 선수로 등록됐다.

페더러와 라이벌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의 4강전이 성사됐다. 나달은 샘 쿼리(65위·미국)를 3-0(7-5, 6-2, 6-2)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페더러와 나달은 2008년(결승전) 이후 11년 만에 윔블던에서 격돌한다. 당시 4시간 48분의 접전을 펼쳐 나달이 3-2(6-4, 6-4, 6-7, 6-7, 9-7)로 이겨 페더러의 6연패를 저지하며 처음으로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페더러는 2006년과 2007년 윔블던 결승에선 나달을 제압했다. 페더러는 그러나 상대전적에서 나달에 15승 24패로 열세이며, 지난달 프랑스오픈 4강전에선 나달이 3-0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페더러는 윔블던 역대 최다 우승자(8회)이며 2017년 이후 2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나달은 윔블던에서 2차례 우승했고 2011년(준우승) 이후 7년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페더러는 남자 역대 최다인 메이저대회 20회 우승을 자랑하고 나달은 18회로 2위다.

페더러는 “윔블던 100승은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라며 “나달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만, 나달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나달은 “윔블던에서 11년 만에 페더러와 경기하게 돼 기대된다”며 “나와 페더러에게 모두 의미가 있는 4강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23위 다비드 고팽(벨기에)을 3-0(6-4, 6-0, 6-2)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최근 메이저대회 5회 연속 4강에 진출했고 지난해에 이어 윔블던 2연패를 노린다. 조코비치는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2위·스페인)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편 ‘머리나’(Mur-rena)로 불리며 눈길을 사로잡은 앤디 머리(영국)와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혼합복식 3회전에서 브루노 소아리스(브라질)-니콜 멜리차(미국) 조에 1-2(3-6, 6-4, 2-6)로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