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진흥원 이사장賞 최민경

선생님 저를 기억하시나요? 저는 초록우산에서 아동보호로 기관에 가 있었던 한 여학생입니다. 그때 저는 부모님의 방임으로 인해서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때 저를 돌봐주시던 김남예 선생님이 기억이 나네요. 보호기관에서 1년 정도 살면서 많이 힘들게 해드린 것 같아서 정말 죄송했습니다. 처음 입소했을 때 가장 맏이로 지냈지만 매일 밤에 혼자 울고 우울증으로 인해서 고생도 많이 시켜드린 것 같아서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후에 온 동생도 잘 돌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동생이랑 같이 사고도 치고 울고 웃기도 많이 하고 반항도 많이 했던 터라 직접적으로 말하기도 힘들었고 급작스러운 퇴소로 인해 말도 잘 못 나누고 나왔지만 저는 아직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많았던 아이들이 사고 쳐도 예쁘게 봐주셨던 것도 기억하네요. 방임으로 인한 장염과 독감 등 자살을 생각하던 과거를 사라지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제가 겨우 기억날만한 지나간 아이가 되었는지는 몰라도 선생님은 앞으로도 많은 아이를 보고 키워주시겠지요.

지금 저는 특성화고를 다니면서 자격증을 따고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제 삶은 아마 초록우산을 만나면서 그리고 선생님을 만나면서 많이 변하였고 살아가는 것처럼 그리고 기억해 가는 것처럼 아마 지금 조금씩 잊고 있지만 초록우산이라는 이름과 선생님의 성함만큼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예전에 퇴소했을 때 못해 드린 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저랑 만나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맡으실, 마음에 상처가 많은 친구를 부탁드려요. 선생님이 걸어오신 길을 모르는 사회이지만 저는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뿐만 아니라 제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주신, 상담해주신 선생님과 원예치료를 해주신 선생님도 감사했습니다. 철없고 반항기만 있었던 과거를 생각해보면 저를 얼마나 생각하셨는지 알 수 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