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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 ‘6월 고용동향’ 발표

고용률·실업률 동시에 ‘최고치’
60세이상, 취업전선 뛰어든 탓

실업자 수, 1년새 10만명 증가
구직 단념자 수도 5년내 ‘최고’

지난 6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8만1000명 늘어, 17개월 만에 최대치로 늘어났지만, 실업률은 4.0%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라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고용 동향의 흐름이 긍정과 부정이 혼재하는 모습이었다. 정부가 재정 확대를 통해 공공부문 일자리를 창출, 60세 이상 노인층이 취업에 나서면서 취업자 수와 실업률이 동시에 높아진 결과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19년 6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40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8만1000명 늘었다. 증가 폭은 2018년 1월(33만4000명) 이래 1년 5개월 만에 가장 컸고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0만 명대를 유지했다.

15세 이상 인구의 고용률은 61.6%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은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6월 기준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취업자를 업종별로 보면 정부의 ‘재정 일자리 사업’의 영향을 받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2만5000명 증가) 등이 많이 늘어났지만,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되는 제조업(-6만6000명) 등의 일자리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호조를 보였지만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실업자는 113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3000명 늘었다. 실업자는 6월 기준으로 1999년 6월(148만9000명) 이래 20년 만에 가장 많았다. 나이별로는 20대(6만3000명), 60세 이상(4만 명), 30대(1만3000명)에서 증가했다. 이는 지방직 공무원 시험 일자가 지난해보다 한 달 뒤로 밀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실업률은 4.0%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6월(6.7%) 이후 최대치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0.4%였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 3’은 0.5%포인트 올라 11.9%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5만 명 줄어든 1595만1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구직 단념자 수는 3000명 늘어난 51만4000명으로, 같은 기준으로 비교를 시작한 2014년 이후 동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정부가 고용 상황 개선의 징표라고 주장해온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12만6000명 줄어 1998년 12월(28만1000명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달 취업자 증가는 정부의 재정 일자리 사업의 영향도 있지만, 사회복지서비스업이나 음식·숙박업 등에 대한 민간의 수요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 지난해에는 지방직 공무원 시험일이 5월 19일이었지만, 올해는 6월 15일에 일제히 시험을 치르면서 청년층에서 실업자 수가 6만5000명 증가했다”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