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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 대표지수 13%↑
韓, 상승국면서 ‘탈동조 현상’

지난 상반기 미·중 무역 전쟁 여파에도 당사국인 미·중 증시는 20% 안팎으로 올랐으나 한국은 주요국 증시 중 꼴찌로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4.4%에 머물렀다. 하반기에도 완화적 통화 정책과 미·중 무역 협상 진전 등에 따라 글로벌 증시는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도 한국은 수출 부진 등의 여파로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는 4.4%, 코스닥 지수는 2.2% 상승했다. 이는 상반기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당사국인 미국 나스닥지수 상승률(20.7%)이나 중국 상하이지수 상승률(19.4%)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을 합쳐 꼴찌 수준이다. 미국 다우지수도 같은 기간 14% 올랐고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도 14.9% 올랐으며 주요 20개국(G20) 대표 지수가 평균 13.45% 오른 데 비해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한국 증시는 미·중 등 주요국 증시가 상승할 때 상승이 더디고 하락 여지가 있을 때만 동조하거나 홀로 하락하는 등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하반기 전망도 좋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한국 증시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는 메모리 반도체 수출 부진과 고용지표 악화 등으로 부진한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처럼 하반기 경제 불확실성과 증시 상승 여력 부족으로 자산가들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이 지난달 ‘해외투자 2.0’ 세미나에 참석한 26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예탁 자산 1억 원 이상 자산가의 64.1%가 달러나 채권 등 안전자산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가 올해 내 회복할 것으로 본 응답자는 10.3%에 불과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