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神의 물방울’ 기바야시 남매의 추천 와인

- 남성적 느낌
도멘 클로드 뒤제 부르고뉴…

- 품질 개선
도멘 데 랑브레 클로…

- 日 산토리 주조
샤토 라그랑주 생쥘리앵

- 그러데이션 효과
도멘 그로 프레르 에 쇠르 에셰조


“샤토 몽페라 루주(Chateau Mont-Perat Rouge) 와인을 만났을 때 ‘이거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가 들리는 듯했어요.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이 매우 인상적이었죠.”

전설의 ‘12사도’ 와인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린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은 2004년 첫 단행본이 나온 이후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지금까지 한국을 비롯해 미국·프랑스·대만 등에서 1000만 부 이상이 팔렸다. 지난 2011년에는 프랑스 와인의 매력을 알린 공적을 인정받아 ‘프랑스농사공로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신의 물방울의 저자인 기바야시 유코(樹林ゆう子·오른쪽 사진)와 기바야시 신(樹林伸·왼쪽) 남매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달 29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남매는 와인에 대한 그들의 ‘사랑’을 이처럼 아낌없이 전달했다.

기바야시 남매가 이날 소개한 와인은 모두 5종류였다. ‘도멘 클로드 뒤제 부르고뉴 루주 코트 드 뉘’ ‘도멘 데 랑브레 클로 데 랑브레’ ‘샤토 라그랑주 생쥘리앵’ ‘도멘 그로 프레르 에 쇠르 에셰조’ ‘동 페리뇽(2006)’ 등으로 모두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프리미엄 와인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기바야시 남매의 품평 위주로 세계 와인 마니아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이들 와인의 느낌을 전달해 본다.

‘도멘 클로드 뒤제 부르고뉴 루주 코트 드 뉘’는 남성적인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와인이다. 2015년에 생산된 이 품종에는 등급이 매겨지지 않았다. 등급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품질이 우수하고 평가가 좋은 와인이다. 기바야시 남매는 “만약 여성이라면 기골이 장대한 여장부 이미지의 와인”이라고 평가했다.

‘도멘 데 랑브레 클로 데 랑브레 모레 생드니’는 1970년대 프랑스의 와인법 개정 당시에는 낮은 등급을 받았던 와인이다. 와인 등급은 한번 정해지면 바뀌지 않지만, 이 와인은 그랑프리 등급 바로 아래까지 올라갔을 정도로 품질이 개선됐다. 와인은 흔들면 흔들수록 맛이 변한다. 이것이 와인의 매력이다. 기바야시 남매는 “다 마시지 말고, 조금 남겨두었다가 맛이 어떻게 변하는지 느껴보는 것도 좋다”고 권했다.

‘샤토 라그랑주 생쥘리앵’은 일본 산토리사가 주조하는, 일본인에 의해 제작되는 와인이다. 산토리가 사들이기 전에는 밭도 엉망이었고, 관리가 안 되고 있었다고 한다. 산토리가 관리하면서 더 좋은 포도가 생산되기 시작했다.포도 자체도 아름다운 풍광을 보고 자란 포도가 더 맛이 좋은 느낌이 난다고 기바야시 남매는 피력했다. 실제로 모차르트 음악을 듣고 자란 포도가 더 맛이 좋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도멘 그로 프레르 에 쇠르 에셰조’는 로마네콩티와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와인이다. 산화방지제가 들어가지 않은 느낌이다. 기바야시 유코는 “오늘은 비가 와서 어둡지만 내일은 해가 뜰 것 같은, 그러데이션(점층법) 처리된 저녁 하늘의 느낌”이라고 와인의 맛을 표현했다.

이들 와인은 비싼 가격 때문에 일반적으로 쉽게 맛볼 수 있는 와인은 아니다.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은 판매가를 평균 35%, 최대 55%까지 낮춘 가격에 특별 판매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의 프리미엄 뷔페 ‘온더플레이트’를 비롯해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스칼라’, 일식 ‘라쿠’, 컨템포러리 한식 다이닝 ‘새라새’ 등의 레스토랑에서 할인된 가격에 이들 와인을 만나 볼 수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