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분석

국내시장 年성장률 15%로 저조
제도개선으로 경쟁력 확보 시급

4차 산업혁명의 ‘전기’ ‘수도’ 역할을 하는 클라우드가 우리나라의 경우 글로벌 기술 수준과 1.8년가량 격차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기 성장단계인 만큼 제도개선과 선도사례 확산을 통해 부족한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분석자료를 보면, 인공지능(AI) 확산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클라우드는 2021년에 전체 데이터센터의 9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데이터가 새로운 가치창출의 원천인 데이터 혁명 시대에 진입한 데 따른 것이다. 2018년 CISCO에 따르면 클라우드 트래픽은 2015년 3.9ZB에서 2020년에는 14.1ZB로 3.8배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는 정보기술(IT)관리 효율성과 비용절감 차원을 뛰어넘어 AI, 사물인터넷(IoT), 빅 데이터 등 소프트웨어(SW)와 융합해 새 가치를 창출하는 클라우드 2.0으로 진화하는 상태다. 기존 클라우드 1.0이 기업 업무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해 IT 관리 효율향상, 비용절감을 꾀했던 것과는 다른 접근이다.

이에 따라 해외 각국은 클라우드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2016년부터 연방정부 정보화 예산의 8.5%인 8조6000억 원, 영국은 같은 시기 정부 정보화 예산의 10%(1조1000억 원)를 클라우드에 각각 활용했다. 중국은 2021년까지 중국 클라우드 시장을 71조 원 규모로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2017년부터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3개년 계획’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2015년 3월에 ‘클라우드컴퓨팅 법’ 제정 이후 도입·확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14.8%로 글로벌(21.9%) 대비 저조하다. 시장도 인프라 서비스(IaaS) 모델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중심의 세계시장과 차이가 있다. 여기에 AWS, MS 등 글로벌 기업의 진출도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클라우드 전문기업이 2018년 기준 804개가량으로 부족하고 글로벌 기술 수준 격차도 큰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기준 미국을 100%로 할 때 한국 기술 수준은 77.3%로 1.8년가량 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부족한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도록 강점산업 적용과 확산 등 전략적 접근과 함께 기존 SW의 SaaS화 촉진, SW비즈니스 모델 전환, 데이터 주권확보 및 특정플랫폼 록인(Lock-In) 방지를 위한 인프라 강화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