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류스타 커플 송중기-송혜교가 결별한다. 2016년 ‘태양의 후예’에 출연했던 모습(왼쪽 사진)과 2017년 10월 웨딩 사진.

결혼 1년8개월만에 결별

이혼 조정신청… 팬들 ‘충격’
中웨이보 실시간 트렌드 1위

‘송송커플’로 불리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한류스타 송중기, 송혜교 부부가 결혼 약 2년 만에 각자의 길로 갈라서게 됐다. 2016년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 대위와 강모연 의사로 만나 현실의 연인으로 발전한 이들은 2017년 10월 결혼했지만 1년8개월 만에 이혼 절차에 들어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송중기는 27일 법률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광장을 통해 그 전날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접수했다는 사실을 알린 뒤, “저는 송혜교 씨와의 이혼을 위한 조정절차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송중기는 “저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께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전한다”며 “두 사람 모두 잘잘못을 따져가며 서로를 비난하기보다는 원만하게 이혼절차를 마무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리고, 앞으로 저는 지금의 상처에서 벗어나 연기자로서 작품 활동에 최선을 다하여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송혜교 소속사 UAA코리아도 송중기에 이어 자료를 내고 “송혜교 씨는 남편과 신중한 고민 끝에 이혼절차를 밟고 있다”라며 “사유는 성격 차이로, 양측이 둘의 다름을 극복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고 했다. 이어 “그 외의 구체적 내용은 양측 배우의 사생활이기에 확인해드릴 수 없는 점 정중히 양해를 구한다. 또, 서로를 위해 자극적인 보도와 추측성 댓글 등을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송송커플이 접수한 이혼 조정은 정식 재판을 거치지 않고 부부가 협의에 따라 이혼을 결정하는 절차다. 가사소송법에 따르면 재판을 통해 이혼하려는 부부는 원칙적으로 먼저 조정을 신청해야 하고, 조정 신청 없이 소송을 내면 법원은 사건을 조정에 회부해야 한다. 양측이 조정에 합의하면 확정판결과 같은 효력을 가진다. 조정에 성공하지 못하면 이혼 재판을 하게 된다. 두 사람은 원만한 합의를 주장하고 있으므로, 조정에 합의하면 이혼이 확정판결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법인 광장 측은 “통상 이혼조정 신청에서는 양측이 이견이 없을 경우 확정판결까지 한 달 정도 걸린다”며 “양측이 충분한 협의 후에 조정 신청을 한 것이므로 그보다는 빨리 판결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소속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혼조정신청서를 내기 전 이미 원만한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서로의 잘못을 따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송중기 측에서 법무법인을 통해 이혼조정 신청을 발표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태양의 후예’의 남녀 주인공으로 만난 인연을 이어가, 현실의 사랑으로 완성한 이들은 장동건-고소영, 원빈-이나영, 비-김태희 등 스타 커플의 계보를 잇는 스타 중의 스타 부부로 박수를 받았다. 지난 2017년 10월 3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결혼식엔 많은 동료 스타 연예인들이 참석해 마치 영화상 시상식을 방불케 했다. 이혼조정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팬들은 “예쁜 커플이었는데 놀랍다”며 충격과 함께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떠들썩하게 두 사람 이혼 소식이 공유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송중기송혜교이혼’이 웨이보 실시간 트렌드 1위이고, 매체별 관련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두 사람은 이태원에 신혼집을 마련했으나 처음부터 그곳에 거주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교가 원래 혼자 살고 있던 집에 임시 보금자리를 꾸몄는데 그나마 얼마 전부터는 별거에 들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중기는 최근 tvN 주말극 ‘아스달 연대기’에서 주인공 은섬 역을 맡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드라마의 배경이 역사시대 이전이어서 송중기는 헝클어진 헤어스타일에 초능력을 지닌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 송혜교는 올해 초 종영한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 출연해 박보검과 호흡을 맞췄다. 결혼 후에도 변함없는 외모로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차기작은 미정이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