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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 저소득 고령 가구 선정
문턱 없애고 보행 손잡이 설치
1년간 6억 투입 200가구 혜택

서울 성북구가 몸이 불편해 집 안에서도 빈번하게 사고 위험에 노출된 어르신들 보호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성북구는 지역 내 27개 저소득 고령 가구를 선정해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서비스 사업’을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노인들이 낙상 등 사고 위험에서 벗어나 자신이 사는 집에서 남은 생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집을 고쳐주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사업에는 구가 선발한 청년 인재 16명이 앞장선다. 이들은 연세대 주거환경학과 등에서 개발한 교육(기초이론교육 140시간, 현장실습교육 160시간)을 받고 현장에 투입된다. 청년들은 지원 대상 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장애 유형, 주거 유형, 이동 방법 등을 조사한다. 이어 미끄럼 방지, 문턱 없애기, 보행 안전 손잡이, 수납공간 설치, 싱크대 높이 조절 등 노인들에게 필요한 방향으로 주택 개조에 나선다. 구 관계자는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고령자 안전사고의 72%가 주택에서 발생했는데 재발 방지 시설이나 장비 설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2차 안전사고도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성북구는 서울시와 절반씩 총 6억5000만 원의 예산을 마련해 향후 1년 동안 200가구에 맞춤형 주택 개조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자가가 아닌 전세나 월세 주택에 사는 어르신의 경우 집주인에게 어르신이 최소 3년 거주할 수 있는 계약서를 받아 집수리를 진행한다.

이승로(사진) 성북구청장은 “취임 이후 현장구청장실을 운영하며 노후주택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민원을 많이 들었다”며 “노후주택 비율이 75%인 정릉동과 67%인 장위동 같은 곳에서 고령자 주거복지와 청년 일자리를 해결하는 것은 지방정부의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