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3년차 레임덕 방지 중점
조국 등 최대 10명 안팎 예상

문재인 정부의 개각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9월 정기국회 개회 전 인사청문회를 마치기 위해 7월 말에서 8월 초쯤으로 예상되던 개각이 7월 중순쯤으로 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무총리는 정기국회 이후 교체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내년 4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 예정자 등을 감안할 때 이번 개각은 최대 10명 안팎의 대폭 개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여권 인사들은 레임덕 가능성이 상존하는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상황에서 ‘총선 승리’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통화에서 “인사는 워낙 변수가 많아 예단할 수 없지만 애초 예상했던 시점보다는 당겨질 가능성이 크다”며 “7월 중순에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여권 관계자는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총리의 경우 정기국회까지 마친 뒤 바꿀 가능성이 크지만, 그 외 장관들은 한번에 개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7월 장관 교체, 12월 총리 교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개각 폭은 예상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이동으로 비어 있는 공정거래위원장 자리 외에 교육부(유은혜), 농림축산식품부(이개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유영민), 여성가족부(진선미) 장관 등은 총선 출마 등을 이유로 교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법무부(박상기), 외교부(강경화), 보건복지부(박능후) 등 문재인 정부 출범 때부터 함께 해 온 장관들의 교체 가능성도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교체와 유임 전망이 엇갈린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일부 전직 검찰 관계자들과 함께 법무부 장관 후보에 거론되고 조 수석의 자리는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채우는 시나리오(문화일보 6월 24일자 8면 참조) 역시 정권 후반기 안정적인 권력 유지를 염두에 두고 검찰개혁 고리로 사정기관 장악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