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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스필드재단 프로그램 참가
웨슬리안대 하다드교수 訪韓

“홍콩 거주 당시 지인 중 누구도 ‘범죄인 인도 법안’을 철회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지 않았습니다. 수백만 명이 시위에 나선 뒤에야 그런 희망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광경이었습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지원하는 맨스필드 재단의 차세대 정책전문가 프로그램 참가자로서 한국을 방문한 메리 앨리스 하다드(사진) 웨슬리안대 정부학 교수는 2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서울에 오기 전까지 홍콩에서 일어난 시위를 직접 목격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정치를 전공한 하다드 교수는 최근 1년간 홍콩에 거주했다.

지난 4일 6·4 톈안먼 민주항쟁 30주년 추모 집회와 16일 200만 명이 참가한 시위를 지켜본 그는 “중국의 방식에 화가 많이 나 있으며 분노를 표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홍콩인들의 결연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나 하다드 교수는 홍콩 시위가 홍콩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정하거나 대만, 티베트 등 다른 지역으로까지 민주화 시위가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다드 교수는 “홍콩 시위는 중국 공산당과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범죄인 인도 법안을 추진하면서 여론을 제대로 읽지 못했던 데서 촉발됐고, 이는 홍콩에 국한된 사안”이라며 “만약 중국 다른 지역에까지 시위가 확대된다면 시진핑(習近平) 체제하의 공산당 지도부는 30년 전(톈안먼 사태)처럼 폭력으로 진압하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보다 더 규모가 큰 국가인데 안정적인 지배력을 행사 중인 공산당이 급격한 민주화 혁명으로 흔들리면, 전 세계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며 “중국의 민주화는 평화로운 방식으로, 장기적이고 점진적으로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