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세는 공정하고 애국적”
19명, 대선주자에 공개서한

‘투자의 신’으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크리스 휴스 등 미국의 억만장자들이 자신들에게 부유세(wealth tax)를 부과하라고 미 대선주자들에게 제안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미국 억만장자 19명이 내년 미 대선에 도전하는 주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전체 1%의 미국 부자 중에서도 10분의 1에 해당하는 최고 부자들, 우리에게 적당한 부유세를 부과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서한에 참여한 19명에는 소로스와 휴스 외에도 ‘월트 디즈니’의 손녀딸 애비게일 디즈니, 하얏트 호텔 상속녀 리젤 프리츠커 시먼스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서한에서 “새로운 세수는 미국의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이 아닌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부터 나와야 한다”면서 “부유세는 공정하고 애국적이며,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부유세는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클린 에너지 혁신과 학생들의 학자금 대출채무 구제 등과 같은 미래의 ‘스마트한 투자’ 비용을 실질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서한에는 민주당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부유세 공약도 언급돼 있다. 워런 의원은 주식·채권·요트·자동차·미술품 등 자산이 5000만 달러(약 578억 원) 이상인 가구에 연간 2%의 세금을, 10억 달러(1조1560억 원) 이상의 자산가에게는 3%의 세금을 부과하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워런 의원은 이 경우 세금이 약 7만5000가구에 적용되고, 10년 동안 2조7500억 달러(2312조 원)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