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北어선 정박한 곳” 나경원(오른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김성찬(왼쪽) 의원 등 한국당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들과 북한 어선 ‘대기 귀순’ 사건이 벌어진 강원 삼척항을 방문, 방파제 정박 현장을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원내대표 등 현장방문
“경계 부실… 2명 송환도 수상”
文대통령 고발 법리검토 착수

자유한국당은 24일 ‘북한 어선 대기 귀순’ 사건이 벌어진 강원 삼척항 현장을 방문하고 “이번 사태는 은폐 수준을 뛰어넘은 ‘국방 게이트’”라며 청와대와 군 당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국당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교체를 요구하는 동시에 군형법 위반 혐의로 문재인 대통령을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전 강원 삼척 동해해양경찰서 삼척파출소를 방문해 북한 선박의 삼척항 입항 관련 브리핑을 들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 어선 대기 귀순 사건은 알다시피 대한민국 경계가 풀렸다는 점, 두 번째로 이것을 은폐한 것으로 보이는 의심이 든다는 점, 세 번째는 (어선에 타고 있던 4명 중 귀순 의사를 밝힌 2명을 제외한 나머지 2명을) 지나치게 빠르게 북한으로 돌려보냈다는 점 등 세 가지 측면에서 굉장히 수상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김영우 의원은 “이번 북한 선박 입항은 워낙 큰 사건으로 국민적 의혹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 사건을 ‘국방 게이트’로 보고, 대국민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차원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방부 장관과 청와대 안보실장을 즉시 경질하고 9·19 남북 군사합의를 즉각 무효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을 고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이 같은 공세에 대해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북한 어선 귀순 사건과 관련한 한국당의 대응이 도를 넘고 있다”며 “특히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 고발까지 검토하겠다고 하는데, 한국당은 이런 요구를 하기 전에 과거 자신들의 집권 시기에 빚어졌던 ‘노크 귀순’ 사건을 포함한 안보 무능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이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삼척항 경계를 담당하는 해군 제1함대 방문을 시도했지만, 국방부가 ‘사기 저하’를 이유로 거부 의사를 밝혀 부대 내로 진입하진 못했다.

장병철 기자·삼척 = 나주예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