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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둥위 前 농업농촌부 부부장
美·佛 누르고 中서 처음 선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새 수장에 사상 처음으로 중국인이 선출됐다. 24일 중국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23일 이탈리아 로마의 FAO 본부에서 열린 사무총장 선거에서 취둥위(屈冬玉·55·사진) 전 중국 농업농촌부 부부장이 FAO의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194개 회원국이 참석한 이날 투표에서 절반이 넘는 108표를 얻어 유럽연합의 지지로 71표를 챙긴 프랑스 출신의 카트린 주슬랭-라넬 전 유럽식품안전국 국장을 따돌렸다. 취 전 부부장은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제3세계 국가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전폭 지지한 다비트 키르발리드체 조지아 전 농업부 장관은 12표를 얻는 데 그쳤다.

생물학자 출신의 취 당선자는 30년 넘게 농업 분야에 몸담아 온 전문가다. 중국 농업과학아카데미 원장과 2015년 차관급인 농업농촌부 부부장을 역임했다. 취 신임 사무총장은 브라질 출신의 조제 그라지아누 다시우바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내달 1일 취임한다. 기후변화와 분쟁 등으로 8억 명이 넘는 세계 인구가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FAO의 ‘제로 헝거(zero hunger)’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4년간 중책을 수행하게 된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