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한항공 기내 제공 동치미 국수.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다양한 한식메뉴

1997년부터 웰빙 비빔밥 제공
韓食 우수성 널리 알리는 역할

2005년 쫄깃한 비빔국수 선봬
9단계 특수 숙성기법… 큰 인기

곤드레밥 등 20여가지 서비스
올여름엔 농어찜 등 특별식도
무공해 식재료… 품질 엄격관리

장거리 해외여행 후 귀국편 항공기에서 만난 한식 기내식은 여행객들에게 고국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가장 반가운 존재일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할 때 가장 먼저 접하는 음식이 바로 기내식이며 이러한 의미에서 한식 기내식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음식 문화를 처음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한식 기내식의 의미를 일찍이 깨닫고 다양한 한식 메뉴를 기내식으로 개발해 왔으며 현재 탑승 클래스, 비행 노선 그리고 계절에 따라 다양한 한식 메뉴를 제공 중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열린 ‘푸드&와인클래식’ 행사에서 대한항공 직원들이 비빔밥 기내식을 소개하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다양한 한식 메뉴… 세계인 입맛 ‘평정’ = 한식 기내식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대한항공의 노력은 지난 1997년부터 시작됐다. 대한항공은 1997년 양식 위주의 기내식에 한국의 전통 음식 비빔밥을 도입, 서비스함으로써 한국을 오가는 세계인에게 한식을 체험케 하고 한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했다. 1998년 마이클 잭슨이 한국 방문 때 대한항공 기내에서 비빔밥을 먹어본 후 국내 체류 중 호텔에서 내내 비빔밥만 먹고 갔다는 얘기는 이미 유명하며 일본에서는 소위 ‘비빈바’ 열풍을 일으킨 데도 대한항공의 기내식 비빔밥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대한항공의 기내식 비빔밥은 기내식 부문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국제 기내식 협회의 ‘머큐리상’ 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싱가포르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국내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들로부터 최우수 해외 기내식 공급사에 선정되는 등 세계적으로도 그 우수성과 명성을 인정받았다. 대한항공은 싱가포르항공 등 국내 취항 외국 항공사 일부에 기내식을 공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비빔밥 이후 2005년 ‘비빔국수’를 기내식 메뉴로 선보였다. 특히 비빔국수는 세계인의 입맛을 고려, ‘세계에 통하는’ 새로운 한식 기내식 메뉴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보다 큰 의미가 있다. 저열량 건강식이면서도 무수한 실험을 거쳐 탄생한 9단계 특수 숙성기법을 통해 쫄깃쫄깃하고 맛있는 면발을 선보이며 국내외 승객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었다. 비빔국수 역시 2006년 머큐리상 최우수상을 받으며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후에도 대한항공은 비빔밥, 비빔국수 이외에 다양한 한식 기내식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대한항공 일등석에서는 정통 한식 정찬 코스 메뉴를 제공한다. 기존에 죽과 반찬, 주요리가 한꺼번에 나오는 한 상 차림 형식의 한식 기내식 제공 방식을 뛰어넘어 애피타이저, 샐러드, 주요리, 디저트 순서로 서비스한다. 프레스티지석과 일등석에 제공되는 동치미국수의 경우 장시간 기내 여행 시 소화에 도움을 주는 소화 효소와 젖산균이 녹아 있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특히 숙성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동치미 국물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육수와 최적의 배합률을 만들어냈다. 이 밖에 불고기, 갈비찜, 곤드레밥 등 20여 가지 한식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설날 만둣국, 복날 전후 토종닭백숙 등 제철에 맞는 한식 기내식도 서비스한다.

특히 올여름 시즌에는 갑오징어와 문어를 가볍게 익히고, 새콤한 매실 드레싱을 곁들인 해물가지초회를 시작으로 진하게 우려낸 국물에 담아낸 작은 삼계탕이 제공된다. 그 뒤를 이어 여름 제철 생선인 농어의 맛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궁중 음식인 전유어의 형태로 조리해 육수를 담아 쪄낸 부드러운 농어찜, 매콤한 불고기 양념의 전복사태찜을 호박잎우렁된장국과 함께 제공하며 마지막으로 달콤한 디저트로 향토적인 수제 단호박 양갱을 서비스한다.

이미지 크게보기 대한항공 기내 제공 비빔밥. 대한항공 제공

◇꼼꼼·엄격한 기내식 품질 관리 돋보여 = 대한항공은 한식 기내식의 개발뿐만 아니라 한식 기내식의 품질과 수준을 높이고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공해 청정지역인 제주 제동목장에서 생산한 최상등급의 한우와 토종닭을 식재료로 사용한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제동목장의 무공해 파프리카, 토마토 등을 기내식 재료로 활용 중이다.

또 해외 기내식 공급업체의 외국인 조리사들을 국내로 초청해 교육하는 것은 물론, 대한항공의 한식 조리사를 수시로 현지에 파견해 교육을 실시하고 해외 기내식 공급업체에 한식 조리사를 고용토록 독려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국내 최초 단체 급식 부문 HACCP 적용업소 지정·인증을 받은 인천 기내식 센터를 비롯, 인하대 식품안전연구센터 개소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내식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

◇기내식으로 민간 외교 사절단 역할 지속 = 대한항공은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관광 박람회 등의 행사에 참여해 기내식 메뉴를 소개하며 민간 외교 사절단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6월 14일부터 3일간 미국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열린 ‘푸드&와인클래식’ 행사에서 비빔밥 기내식을 선보였다. 대한항공 한식 전문 기내식 조리사가 조리 장면을 직접 시연하고 비빔밥의 유래와 조리법을 쉽고 흥미롭게 소개했다. 건강식인 비빔밥에 대한 미국 현지 관람객들의 관심과 호응이 높아 3일 동안 준비한 5400인 분의 시식용 비빔밥이 동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도 2009년 베를린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싱가포르, 홍콩, 상하이(上海), 마드리드, 쿠알라룸푸르, 파리 등 다양한 도시에서 열리는 국제 관광박람회에서 비빔밥 외에도 삼계찜, 불고기덮밥 등을 소개하며 한국의 맛을 알리고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