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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샴보 vs 자칭궈
26일 포럼에서 격돌 예고

“대선에서 누가 백악관을 차지하든 미국은 중국에 대해 엄할(tough) 것입니다.”(데이비드 샴보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

“미국이 중국을 굴복시키려 한다면 중국은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는 않을 것입니다.”(자칭궈(賈慶國) 중국 베이징(北京)대 국제관계학원 교수)

무역전쟁에서 촉발된 미·중 갈등이 출구를 찾지 못하고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미·중 대표 석학들이 주요 2개국(G2)의 경제·군사·외교 패권경쟁에 대해 내놓은 진단도 첨예하게 엇갈렸다. 미국 최고 중국전문가 샴보 교수와 중국 최고 미·중관계전문가 자 교수는 오는 26일 열리는 국제포럼 ‘문화미래리포트(Munhwa Future Report) 2019’에 앞서 미·중 충돌 원인과 전망, 한국에 던지는 조언 등을 내놓았다.

먼저 샴보 교수는 20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대중국 강경노선이 계속되겠지만 패해도 (미국의) 강경노선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중 간 갈등을 ‘냉전 2.0’이라고 정의한 뒤 “모든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랜 투쟁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샴보 교수는 냉전 2.0 대상이 외교안보·군사·기술·정보·이념 등 전방위로 확대되는 상황을 강조하면서 “전 세계에서 포괄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자 교수는 “중국 정부가 정확히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국익과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으로 믿는다”며 중국의 반격을 예고했다. 그는 양국 갈등을 구조적 문제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투키디데스 함정(신흥강국이 기존 패권국 지위를 위협할 때 생기는 대결 국면)은 도움이 되지 않는 사고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충돌 국면에서 한국이 취할 선택에 대해 샴보 교수는 “중국에 맞설 필요는 없지만 중국에 의존하거나 맞추고 달래기만 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북한의 동맹이고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자 교수는 “한·중은 큰 경제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미국의 압력으로 이 관계를 포기하는 것은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국은 국익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