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BBC 주최 경선TV토론 18일 BBC방송이 주최한 영국 보수당 당대표 경선 TV 토론회에 참석한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이 손을 들어 보이며 상대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313표 중 126표 얻어 선두에
헌트 46표 2위, 고브 41표 3위
‘브렉시트 강경파’라브는 탈락

‘1차턱걸이’통과 스튜어트 부상
향후 경선 레이스 다크호스로

313표 중 126표 얻어 선두에
헌트 46표 2위, 고브 41표 3위
‘브렉시트 강경파’ 라브는 탈락

‘1차턱걸이’통과 스튜어트 부상
향후 경선 레이스 다크호스로

차기 영국 총리를 결정하는 보수당 당대표 경선 2차 투표에서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이 선두를 수성했다. 1차 투표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던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이 급부상하면서 향후 경선 레이스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18일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존슨 전 장관은 이날 런던 의회에서 열린 경선에서 총 313표 중 40%인 126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지난 선거 때보다 12표를 더 얻었다. 1차 투표에서 탈락했던 후보 중 에스더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과 앤드리아 리드섬 하원 원내대표 등이 존슨 지지를 선언한 효과 때문인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제러미 헌트 외교장관이 46표로 2위,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이 41표로 3위에 올랐다. 반면 가장 강경한 브렉시트 찬성파로 꼽히는 도미닉 라브 전 브렉시트부 장관은 30표를 얻는 데 그쳐 탈락했다.

이번 경선에서 대표적인 ‘빅3’ 외에도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의 급부상이 눈에 뜨이고 있다고 FT 등은 분석했다. 지난 선거에서 19표를 얻어 7위로 생존라인에 ‘턱걸이’했던 스튜어트 장관은 이번에 18표를 더 얻어낸 37표로 사지드 자비드(33표) 전 장관과 라브 장관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사실상의 부총리 역할을 하고 있는 데이비드 리딩턴 국무조정실장 등이 스튜어트 지지를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스튜어트는 이날 2차 투표 대상에 오른 6명 중 EU와 긴밀한 관계를 지속하는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it)’에 가장 가까운 인물로 평가된다. 스튜어트 장관은 지난 17일 열린 TV 토론회에서 재협상 또는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던 다른 후보들과 달리 현재의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결과로 최종 경선에서 존슨 전 장관과 자웅을 겨룰 최후의 후보로 헌트 장관과 고브 장관의 경쟁이 예상됐으나 스튜어트 장관이 가세한 3파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고브 장관은 일간 더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만약 존슨과 스튜어트가 최종 당원 투표 대상에 오를 경우 브렉시트 정책을 놓고 당이 또다시 양극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스튜어트 후보를 견제했다. 자비드 장관 또한 스튜어트 후보가 EU 탈퇴가 아닌 EU 잔류를 지지하는 후보라고 공격했다.

보수당은 1·2차 경선 투표에서 살아남은 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19일과 20일 다시 투표를 실시해 최저 득표자를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최종 2명의 후보를 압축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22일부터 약 16만 명에 달하는 전체 보수당원이 우편 투표를 통해 최종 당대표를 선출한다. 우편투표 시작 한 달 뒤인 7월 22일이 낀 주에 새 보수당 당대표가 선출된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