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남북군사합의 폐기를”
하태경 “軍은폐 국정조사 해야”

북한 어선이 지난 15일 해군과 해경, 육군과 공군의 4중 경계망을 지나 강원 삼척항에 입항한 것과 관련, 야권은 19일 정부의 축소·왜곡 발표와 경계 실패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경질과 국회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가 열리면 국방위원회에서 철저히 따지는 것은 물론, 국방위를 넘어 우리가 해야 할 조치가 있다면 (국회 차원에서) 더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안보를 완전히 무장해제시킨 9·19 남북군사합의를 폐기해야 한다”며 “국방부 장관도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게 아니라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위 한국당 간사인 백승주 의원은 “합참과 국방부가 경계에 실패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있다”며 “민간인 신고가 이뤄질 때까지 경계에 실패했음에도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방위 바른미래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전날 합참이 엔진이 고장 나 표류하다가 삼척까지 왔다고 보고했는데 엔진을 중간에 고친 것으로 확인됐고, 우리 주민이 접촉해 신고한 것은 보고를 하지도 않았다”며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안에 대해 이렇다 할 논평을 내지 않았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