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미국의 게리 우드랜드가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PGA투어 US오픈 4라운드 18번 홀 그린에서 두 팔을 뻗으며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제119회 US오픈 최종일

합계 13언더… 우승상금 26억원
3연패 도전 켑카, 3타차 2위에
우즈 뒷심 2타 줄여 공동 21위
안병훈 3언더파 공동 16위 선전

‘장타자’ 게리 우드랜드(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세번째 메이저대회 제119회 US오픈(총상금 1250만 달러)에서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의 대회 3연패를 저지하며 메이저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드랜드는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US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13언더파 271타가 된 우드랜드는 막판까지 추격전을 펼친 켑카를 3타차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통산 4승을 이룬 우드랜드는 우승상금 225만 달러(약 26억 5000만 원)를 받았다. 1905년 윌리 앤더슨(영국) 이후 114년 만에 US오픈 3연패 도전에 나섰던 켑카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3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드랜드는 이날 11언더파로 저스틴 로즈(영국)에 1타차 선두로 출발했다. 로즈는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후반에 보기를 쏟아내며 일찌감치 우승경쟁에서 탈락했다.

켑카는 이날도 초반 강한 면모를 과시하며 메이저대회가 되면 또 다른 레벨로 올라서는 경기력을 입증했다. 선두 우드랜드에 4타나 뒤졌던 켑카는 초반 5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뽑아내며 우드랜드를 압박했다. 우드랜드 역시 2, 3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응수하며 2타차로 좁혀졌지만 선두를 유지했다. 켑카는 그러나 3라운드까지 매일 버디를 만들었던 6번 홀(파5)에서 3번 만에 그린에 올렸지만 버디에 실패했고, 7번 홀(파3)에서도 짧은 버디를 놓치더니 8번 홀(파4)에서 첫 보기가 나왔다. 우드랜드 역시 9번 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에 보내면서 보기를 범했다.

주춤하던 켑카는 11번 홀(파4)에서 3m 버디를 성공시켜 중간합계 11언더파가 되면서 다시 1타차로 따라 붙었다. 우드랜드와 켑카는 12번 홀(파3)에서 나란히 보기를 기록했다. 캡카가 파에 그친 14번 홀(파5)에서 우드랜드가 승부수를 띄웠다. 페어웨이 우드를 꺼내 들고 269야드를 남겨두고 2온 시도에 나섰다. 그린을 맞고 러프까지 굴러갔지만 세 번째 샷을 핀 1.5m에 붙여 버디를 만들며 다시 2타차로 앞서갔다. 우드랜드는 17번 홀(파3)에서 30m 넘는 거리를 남겨둬 위기를 맞았지만, 퍼트로 1m에 붙인 뒤 파세이브에 성공해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켑카는 18번 홀(파5)에서 페어웨이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겨 러프에 빠트린 뒤 칩 샷이 짧았고, 3m 거리에서 버디퍼트를 실패했다. 2타 앞선 우드랜드는 18번 홀에서 안전하게 아이언 티샷에 이어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렸고,10m거리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우드랜드는 이로써 지난해 PGA챔피언십에서 켑카에게 당한 역전패를 앙갚음했다. 로즈는 3타를 잃고 합계 7언더파 277타로 내려앉아 젠더 셔플리. 체즈 레비(미국), 존 람(스페인)과 함께 공동 3위로 내려 앉았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마지막 날 뒷심을 발휘하며 2타를 줄여 합계 2언더파 282타로 공동 21위로 마쳤다. 이븐파로 출발했던 우즈는 6번 홀까지 보기만 4개를 쏟아내 무너지는 듯 했다. 우즈는 그러나 7번 홀(파3)에서 3m 버디에 이어 8번 홀(파4)에서 홀 1.8m에 붙여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우즈는 후반에도 13,14번홀 연속 버디로 전반에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13번 홀(파4)에서는 12m 버디를, 14번 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핀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16번홀(파4)에서 3ｍ 버디를 뽑아낸 우즈는 18번홀(파5)에서는 136야드를 남기고 친 세번째샷을 1.5ｍ 옆에 떨군 뒤 가볍게 1타를 더 줄였다. 마지막 6개 홀에서 4타를 줄이는 뒷심을 선보인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60대 타수로 마지막 날을 마감했다.

3언더파로 출발한 안병훈(29)은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그러나 후반에 버디는 1개 보기 2개를 기록해 합계 3언더파 281타로 공동 16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US오픈은 온화한 날씨 탓에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속출했다. 평소 짓궂은 날씨로 악명 높았던 페블비치는 ‘진짜 발톱’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 이번 대회 4일 내내 바람이 불지 않았고, 습한 기후로 그린마저 딱딱함을 잃어 4일 동안 언더파로 마친 선수가 31명이나 나왔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