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웹하드 업체를 가장해 유료회원 587만 명에게 음란물 54만여 건을 유포한 일당과 음란물을 게시한 회원 등 29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2일 음란 웹하드 업체 2곳의 실제 운영자 A(51) 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음란물 유포)과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직원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해당 웹하드에 상습적으로 음란물을 올려 유포한 17명과 음란물 웹하드를 광고해주고 돈을 받은 일당 4명도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속칭 ‘바지사장’인 명의상 대표를 내세워 2017년 5월과 지난해 1월 웹하드 업체 2곳을 만든 뒤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 등 직원들을 동원해 최근까지 웹하드 사이트 2곳에 음란물 18만 건을 올리게 하고, 유료회원들이 음란물 36만 건을 게시하도록 방조해 20억 원의 판매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사이트 2곳은 유료회원이 각각 325만 명, 262만 명 등 총 587만 명(중복회원 포함)에 달했다.

A 씨 등은 이 웹하드를 신종 해외 음란 사이트에 광고하거나, 회원들이 올린 음란물을 자체 선별해 연휴 심야에 게시판에 집중적으로 노출시키는 수법으로 신규 회원을 늘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