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사고 지점으로 이동하는 크레인 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 정박한 바지선에서 헝가리 측 관계자들이 한국인 관광객 등 33명을 태웠다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헝가리 유람선 인양 어떻게…

이르면 오늘 오후 작업 시작
조타실 부분부터 수색 돌입
배속 물 허리쯤까지 내려가면
구조대원들 선체 내부로 진입

헝가리 교회 희생자 추도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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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사고로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의 선체가 이르면 10일(현지시간)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구조 당국은 총 3단계에 걸쳐 선체를 들어 올리고 내부 수색을 통해 실종자 추가 수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9일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등 현지 구조 당국에 따르면 선체 인양은 이르면 10일 오후, 늦으면 11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크레인에 의해 선체가 수면으로 올라오면 인양과 수색이 함께 진행된다. 먼저 헝가리인 선장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조타실 부분이 올라오면 내부를 들여다보고 수색에 나선다. 그리고 배의 갑판까지 수면 위로 올라오면 불필요한 구조물들을 제거하고, 실종자가 발견되면 수습도 진행할 방침이다. 배의 창문이 드러나면 안에 차 있는 물을 빼내는 작업을 먼저 하고, 배 속의 물 높이가 허리쯤까지 내려가면 구조 대원들이 선체로 진입해 실종자를 수색한다. 더 이상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선박을 바지선 위로 올려 인양을 마무리하게 된다. 구조 당국은 침몰 선체 주위를 3척의 바지선과 크레인으로 감싸 인양 과정에서 선내에 남아 있을 실종자의 유실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구조대는 인양에 앞서 10일 오전 선체를 크레인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마지막 와이어 설치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관계자는 9일 “인양 준비 작업 결과 본 와이어(인양용 와이어) 4개 중 3개의 연결이 완료됐다”며 “마지막 1개의 와이어는 10일 오전에 설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와이어 설치 작업 등이 지연될 경우 인양 작업은 11일 마무리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편 9일 부다페스트 요세프가(街) 침례교회에서는 사망자 장례 절차와 실종자 수색을 기다리며 현지에 체류 중인 피해자 가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고 피해자들에 대한 추도 예배가 열렸다. 이날 예배에는 헝가리인 신도 외에 피해자 가족과 외교관 3명 등을 포함해 한국인 15명가량이 참여했다고 교회 측은 밝혔다. 가족 일행은 신원 보호를 위해 예배당 2층에서 예배를 지켜봤다. 이날 예배에선 부다페스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목사가 참여해 헝가리어와 한국어로 각각 성경을 봉독했고, 1분 동안 고인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도 가졌다. 기도와 설교도 양국 언어로 함께 진행했다. 헝가리 교인들은 미리 준비된 카드에 위로의 메시지를 적은 뒤 주헝가리 한국대사관을 통해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카드 뒷면에는 헝가리어와 한글로 ‘당신의 슬픔을 함께하며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란 문구가 적혔다. 교회 측은 “공동체에 대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겨 추도 예배를 하게 됐다”며 “설교에서 피해자 가족들을 도울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고 말했다. 교회 측은 예배 내용을 촬영한 1시간 23분 분량의 영상도 인터넷에 공개했다.

부다페스트=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