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민화아트페어에 출품되는 엄재권 화백의 ‘그리움’(40×60㎝·왼쪽 사진). 한국민화협회 제공

- 조형·민화·미술대학생 3色 아트페어

12일 코엑스서 ‘조형아트서울’
3m 높이 ‘바라보다’ 눈길 끌어

13일엔 ‘제3회 민화아트페어’
작가들 시연·체험행사 등 다채

14일 ‘캠퍼스 아트페어’ 개막
청년작가 발굴·지원 계기될듯

지난 3월 열린 세계적 아트페어인 아트바젤 홍콩은 8만8000여 명이라는 최다 관람객 기록을 세웠다. 매출도 무려 1조 원을 넘었다. 미술 시장에서 ‘아트페어’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아트페어는 국내외 갤러리들이 모여 작품을 판매하는 거래처이자 미술 시장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라이브 도록’ 같은 공간이다. 조각, 민화, 현역 미대생 작품 등 각각 다른 아트페어가 이번 주 열린다.

조형 작품을 주로 거래하는 아트페어 ‘조형아트서울 2019’(조직위원장 정운찬)는 12일부터 닷새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청작화랑, 웅갤러리, 박영덕 화랑, 아트센터 마이애미 등 국내외 86개 화랑이 참여한다. 조각부터 유리, 설치, 미디어아트, 회화까지 2000여 점이 부스별로 선보인다. 전뢰진, 김영원, 이건용, 박래현, 김성복, 권치규, 데이비드 거슈타인, 데이미언 허스트 등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원로 조각가 김영원은 전시장 입구에 높이 3m에 달하는 인체 조각 ‘바라보다’ 등 제자 장승효와 협업한 ‘미디어아트’ 콜라주 조형물 3점을 설치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50년 가까이 활동해 왔지만 미디어아트 작업은 처음이다.

운영위원장인 손성례 청작화랑 대표는 “3층에서 개최하던 아트페어를 올해부터는 1층으로 옮겼다”며 “접근성이 좋아진 만큼 지난해 2만5000명이던 입장객을 올해는 3만6000명으로 늘려 잡았고, 판매액도 지난해 30억 원에서 42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민화 전문 아트페어인 제3회 대한민국민화아트페어(대회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는 13일부터 16일까지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다. 70개 이상의 개인전과 단체전 부스가 운영되며 3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20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민화협회 정기 회원전도 열리며 중진 작가들이 민화 작업을 시연하고 관람객들을 지도하는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운영위원장인 엄재권 한국민화협회 명예회장은 “작품 전시뿐 아니라 민화 재료와 관련 도서 등 민화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한국 민화를 알고 이해하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미술대학생들의 작품이 전시·판매되는 아트페어도 새롭게 열린다. 서울 소재 대학 및 대학원생 100여 명이 30여 개 부스에 회화, 판화, 조각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캠퍼스 아트페어 2019’로 14일부터 23일까지 홍익대에서 열린다. 홍익대, 서울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서울시립대, 추계예술대 등 대학 8곳과 갤러리 6곳이 참여한다.

고경호 홍익대 미술대 학장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서울시의 ‘캠퍼스타운’ 사업의 일환”이라며 “청년 작가를 지원하고, 잠재력을 발굴·육성하는 한편 신진 작가로서 미술 시장에 대한 이해와 현장감을 익히고 작가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조형아트서울에 전시되는 원로 조각가 김영원의 콜라주 작품 ‘바라보다’(320×100×120㎝). 조형아트서울 제공

이미지 크게보기 캠퍼스아트페어에 출품되는 김병주 작가의 ‘Ambiguous wall-Facade #04 07, 2019’, 80×80×12cm. 캠퍼스 아트페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