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물질 자가 측정 기록을 축소 또는 허위로 작성해 비난을 받은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5개 기업이 오는 2023년까지 3250억 원을 투자해 산단 환경관리에 나서겠다는 자구책을 마련했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여수산단 환경관리에 대한 종합대책 마련을 위한 민·관 협력 거버넌스 위원회 제3차 회의가 지난 3일 여수시의회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기오염물질 자가측정 기록 위반업체인 LG화학, 금호석유화학, 한화케미칼, GS칼텍스, 롯데케미칼 등 5개사가 환경개선대책을 발표했다. 환경개선대책 주요 내용은 △굴뚝 원격감시체계(TMS) 부착 확대 △여수산단 악취관리지역 지정에 따른 관리기반 구축 및 사업장별 악취 측정기 설치 △미세먼지 저감, 환경시설 최적화 등 환경 분야 설비 확충 등이다. 또 △서면 사과 △민·관 협력 거버넌스 위원회 합동조사에 성실한 협조 △환경부가 마련 중인 대기 자가측정제도 개선 방안 적극 수용 △기업체·지역 주민 간 상생협력 방안 적극 모색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기업체가 발표한 투자계획에 대해 주민 대표들은 시민이 확인할 수 있는 검증·공개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고, 기업체에서는 이를 수용했다.

주민대표들은 또 지역사회 공헌 방안과 5개사 투자 계획의 시기별 세분화, LG화학을 제외한 4개사의 대표이사 명의 사과, 유류저장탱크 개방검사와 관련한 미세먼지·토양오염 저감대책, 주민이 선정한 측정대행업체를 통한 현장조사 시행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선 차후 검토를 거쳐 종합대책 수립에 반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여수산단 내 공공폐수처리시설 운영 현황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위원회는 개별 공장과 폐수종말처리장 방류수의 중금속 검사자료를 요청했다. 이 자료는 관리 감독 기관인 전남도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이 다음 회의에서 발표하기로 했다. 민·관 협력 거버넌스 위원회 제4차 회의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여수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무안=정우천 기자 sunsh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