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LG, AI칩 독자개발… 성능개선
삼성도 全제품 빅스비 적용나서

국내 가전업계 ‘투톱’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를 생활 깊숙이 자리한 가전에 탑재해 ‘더 똑똑한 가전’을 만들기 위해서다.

2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가전제품에 범용으로 쓸 수 있는 ‘AI칩’(사진)의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새로 개발된 AI 칩은 인간의 뇌 신경망을 모방한 AI 프로세서인 ‘LG뉴럴엔진’을 내장해 ‘딥러닝 알고리즘’의 처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LG전자는 로봇 청소기,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에 차례로 탑재해 올 연말부터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일찌감치 AI 서비스인 ‘LG씽큐(ThinQ)’를 앞세워 최근 출시된 ‘V50’ 5G 스마트폰은 물론 프리미엄급 모델에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단말기 음성인식 서비스로 각 가전제품을 원격 조정하는 사물인터넷(IoT) 기능, UHD 이상 고화질 TV 저화질 영상 자동 업스케일링 기능 등을 구현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AI 인력을 2배 늘려 생활가전 제품에서 로봇 시장까지 AI 생태계를 조성하는 한편 앞으로도 기업, 대학, 연구소 등 외부와의 협력으로 AI를 활용한 솔루션을 넓힐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자사의 연 5억대 제품군 전체에 삼성전자의 AI 서비스인 ‘빅스비(Bixby)’ 기능을 적용할 방침을 세우고 AI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뉴 빅스비’를 가전에 적용해 더욱 똑똑해진 ‘홈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최근 출시한 바람이 없는 ‘무풍 에어컨’과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이를 각각 탑재, AI로 학습된 사용자 취향과 사용 패턴에 따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고장 여부까지 점검해 준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에 적용 가능한 AI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종합기술원 몬트리올 AI랩을 이달 초 밀라 연구소로 확장 이전하는 등 연구·개발(R&D)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새로운 딥러닝 알고리즘과 온디바이스 AI 등 혁신기술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