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금융학회 심포지엄

“네거티브 규제·금융쇄신으로
기업의욕 높이고 투자 늘려야
핀테크 등에 정부 역량 집중
혁신기업 성장 지원 확대해야”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이는 또 다른 우리 경제의 기회로 현 상황 속에서도 성장하는 ‘미국’과 ‘혁신산업’에 주목해야 한다.”

미·중 무역 갈등 재개로 대내외 리스크가 높아진 가운데 24일 한자리에 모인 국내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향후 우리나라의 대응 방안으로 이와 같은 해법을 제시했다. 근본적으로 기업의 의욕을 높이고 투자를 늘려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혁신산업에 대한 규제의 네거티브 화 및 금융지원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글로벌금융학회와 금융연구원 공동주최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번 정책심포지엄에는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금융감독원의 유광열 수석부원장과 권인원 부원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보, 교수들이 참석해 최근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금융경제위원회 상임위원장을 역임한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미국에서 생산성이 높아지고 고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기업의 투자와 사업 확장에서 오는 ‘공급주의 경제’의 효과”라며 “경제 환경 혁신을 통해 기업 의욕을 고취해야 한다”고 했다. 정성호 국회 기획재정위원장도 축사도 통해 “경제제도가 기술과 아이디어를 얼마나 배려하느냐에 따라 국가 경제 발전이 좌우된다”면서 낡은 규제를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글로벌 경제의 대변혁과 불확실성을 선진 금융 도약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리스크 관리에 바탕을 둔 질적 성장 △금융쇄신을 통한 혁신 △신남방 해외진출 활성화 등을 강조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노력을 강조했다. 신기범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핀테크를 포함한 4차 산업혁명은 민간의 역량과 노력을 사장시키지 않으려는 정부의 노력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임재준 경영지원본부장보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도 미국은 혁신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혁신기업 상장 활성화 및 성장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이 밖에 토론에서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자금 공급 확대와 정책금융 강화를 통한 성장잠재력 확충의 필요성 등이 언급됐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