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不法) 시위를 반복하며 법치를 조롱해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또 경찰을 무차별 폭행했다. 민노총 금속노조 소속인 현대중공업노조와 대우조선해양노조 조합원 1000여 명이 22일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두 회사의 합병과 지주회사 신설 반대 집회를 가졌고, 일부가 사무소 무단 진입을 시도하며 자행한 폭력으로 경찰관 2명은 치아가 부러졌다고 한다. 손목이 골절된 경찰관도 있고, 10여 명은 입술이 터지는 등 찰과상을 입었다고 한다.

경찰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들의 20여 분에 걸친 폭력은 또 무법천지가 따로 없었다. 멱살 잡힌 경찰관이 바닥에 쓰러지는가 하면, 시위 진압용 방패를 빼앗기기도 했다. 경찰은 과격 시위자 12명을 서울 성북·마포·구로경찰서 등으로 분산 연행했다고 하지만, 국기(國基)를 허무는 민노총의 행패가 빈발·전방위화하는 것은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올해 두드러진 사례만 해도 수두룩하다. 4월 3일 국회 앞에서 폭력 시위를 벌이며 담장을 무너뜨리고 경찰과 기자를 폭행해 7명이 병원으로 실려 가게 한 것이 가까운 예다. 이들은 공공건조물 침입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조사받은 경찰서 정문 앞에서 주먹 쥔 팔을 치켜들고 ‘개선장군’ 행세를 하는 단체 기념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기까지 했다. 3월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정황도 드러나 ‘민주주의 파괴’라는 지탄 또한 자초했다.

민노총은 전국 각지의 기업뿐 아니라 공공기관 불법 점거도 자행해왔다. 대법원도, 대검찰청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3월 21일엔 민노총 홈페이지를 통해, 북핵 소동까지 북한 아닌 미국 책임으로 돌리는 식으로 친북반미(親北反美)를 노골화한 e북을 펴내기도 했다. 이런 참담한 지경까지 이른 것은 문재인 정부 책임도 크다. 문 정부 출범에 기여한 우군(友軍)으로 여겨 민노총의 불법을 사실상 묵인·방조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처해왔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국기 차원에서 불법은 예외 없이 엄단해 더는 엄두도 못 내게 해야 한다. 민노총의 행패로 대한민국을 퇴행의 늪에 빠지게 할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