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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때 프랑스로 입양

프랑스로 입양된 지 40여 년 만에 부모를 찾겠다며 한국을 방문한 제시카 브룬(여·47·한국명 홍금영·사진 오른쪽) 씨가 22일 국내 유일 혈족인 고모 부부를 만났다. 독일에서 여성 선박 검사관으로 활동하던 제시카 씨는 6세가 되던 지난 1978년 프랑스로 입양된 뒤 40여 년 만에 부모를 찾기 위해 지난해 한국 조선소 근무를 신청했다. 지난 2월 경찰에 ‘가족 찾아주기’ 민원 신청을 낸 뒤 3개월 만에 고모 부부를 만나게 된 것이다. 전북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 경찰청 기자실에서 제시카의 유일한 혈족인 고모 박(78·왼쪽) 씨 부부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어머니의 성씨를 따라 ‘홍금영’이라는 이름만 알았던 제시카는 그동안 경찰의 도움으로 출생 직후 전주예수병원에서 사망한 어머니의 병원 진료 기록과 이를 토대로 부친의 제적 등본을 찾아 부친 사망 사실까지 확인했다.

홍 씨가 떠올린 어린 시절 기억은 입양 전까지 전북 익산 기독삼애원(당시 기독영아원)에 머물렀던 사실 하나다. 이를 근거로 입양 기록을 뒤져 홍 씨는 1972년 2월 25일 전주예수병원에서 태어났고 한 달 뒤 어머니를 여의었던 사실을 알아낸 뒤 혈족인 고모를 만나게 된 것이다. 홍 씨는 2013년 4월 교통사고로 프랑스의 양부모를 잃은 뒤 이제라도 친아버지를 찾고 싶다는 심정으로 경찰을 찾아 도움을 호소했다.

전주=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