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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 김시연 쇼호스트·최혁준 PD

대만 1위업체 동삼 홈쇼핑에
키친웨어 수출하며 비법전수

“상품에 스토리입혀 감성 살려
쇼퍼테인먼트, 전세계가 주목”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의 노하우를 대만에 알렸습니다. 상품을 넘어 홈쇼핑 포맷과 역량을 수출한 것이죠.”

CJ ENM 오쇼핑 부문 김시연(사진 왼쪽) 쇼호스트와 최혁준 PD(글로벌사업지원팀 부장·오른쪽)는 2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시작된 TV홈쇼핑은 국내에서 초고속 성장해 ‘한국형 홈쇼핑’이라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며 “한국 홈쇼핑 문화는 이제 쇼퍼테인먼트를 수출하는 시대까지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만 홈쇼핑 업계 1위인 동삼홈쇼핑은 최근 CJ오쇼핑의 토털 키친웨어 자체 브랜드(PB) ‘오덴세’를 수입하면서 이례적으로 CJ오쇼핑의 PD, 쇼호스트, 카메라 감독, 무대미술 감독 등을 초청해 한국 홈쇼핑 방송 비법을 전수받았다. 그동안 대만 홈쇼핑의 방식은 한국 1세대 홈쇼핑 방식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상품 사용의 전후를 비교하거나 쇼호스트가 계산기를 들고나와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등 직관적인 방식이다.

김 쇼호스트는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와 달리 쇼퍼테이너(쇼호스트+엔터테이너)를 지향한다”면서 “쇼호스트가 직접 제품을 2주 이상 테스트해서 신뢰를 높이고, 감성적인 이야기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방식을 대만에 전수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최 PD는 “한국 홈쇼핑은 ‘스토리’를 더하거나 연예인·인플루언서(Influencer·영향력 있는 개인) 등이 출연하는 쇼퍼테인먼트 방식으로 진화했다”며 “홈쇼핑도 예능처럼 재밌는 콘텐츠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전 세계 홈쇼핑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tvN의 개그 프로그램인 ‘코미디빅리그’와 협업한 ‘코빅마켓’, 제주도에서 귤 농사를 짓는 가수 루시드폴이 등장해 귤과 음반을 함께 파는 ‘귤이 빛나는 밤에’ 등 색다른 방송을 시도해 큰 화제를 모았다.

최 PD는 “대만에서 한국 홈쇼핑 포맷에 대해 큰 관심을 가져 이번 오덴세 브랜드의 대만 홈쇼핑 방송은 한국과 유사하게 구현했다”며 “상품만 강조하는 대만과 달리 한국 무대미술 감독이 세세한 테이블 세팅에 관여하며 한국 홈쇼핑 방송 특유의 섬세함을 선보였다”고 강조했다.

김 쇼호스트는 “한국 쇼호스트는 제품을 하나하나 들어 꼼꼼하게 보여주는 ‘핸들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대만 홈쇼핑에서는 이런 부분이 생소해 오덴세 방송 전에 대만 쇼호스트에게 핸들링 노하우를 오랫동안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김 쇼호스트는 “대만의 쇼호스트들이 한국 홈쇼핑 방송을 자주 모니터링하고, 심지어 한국 쇼호스트 교육기관에서 배우고 가는 일도 있다”고 덧붙였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