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력학회 기자회견

“위험 왜곡 정보 무차별 번져”
日교수 “후쿠시마 사고 당시
피폭 인한 사망자 보고 안돼”

2011년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 이후 안전한 수준인 초저준위 방사능까지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아직도 사회 곳곳에서 부작용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과도한 ‘방사능 불안감’으로 정상적 식생활이 왜곡되고, 일반적인 의료 행위도 불안한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근거 없는 공포감이 퍼지고 있다는 우려다. 21일 강건욱 서울대 의대 교수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원자력학회 주최로 열린 ‘극초저선량 방사선에 대한 오해와 진실’ 기자회견 에서 “방사선에 대한 과도한 공포는 개인에게 위해를 초래하고 사회적 비용도 증가시킨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최근 일본산 수산물뿐만 아니라 국산 수산물도 기피돼 육류 섭취가 늘어났는데, 육류 섭취는 생선에 비교해 대장·직장암 등 암 발생을 20% 정도 높인다고 알려졌다”며 “극미량의 방사능이 무서워 건강에 좋은 수산물을 피하고 육류섭취를 늘린다면 0.005%의 위험이 무서워 20%의 위험을 택하는 일이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하야노 류고(早野龍五) 도쿄대 물리학과 명예교수는 “후쿠시마에서는 현재 200만 명 가까운 주민이 대부분 일상을 되찾아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방사능 피폭으로 인한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고, 현재까지 일본 내 어느 지역에서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방사능으로 인한 사망은 보고되지 않았다는 것이 하야노 교수의 설명이다.

이재기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명예교수는 “방사선 위험을 과장하고 왜곡하는 사이비 정보가 정제되지 않은 소통망을 통해 파급되고 대중의 관심을 끈다”고 경고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