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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공군 비행단 하성민 상사
경로당 찾아 장수사진·이미용

“함께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부부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되고 서로를 존중하며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됩니다.”

평소 봉사활동으로 이웃사랑을 실천, ‘봉사가 부부의 일상’이 된 경남 사천시 공군 제3훈련비행단(3훈비) 장비정비대대 하성민(42·부사관후보 170기·사진 오른쪽) 상사는 20일 “앞으로도 부족하나마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서는 부부가 되겠다”며 “가족 모두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공군은 21일 부부의 날을 하루 앞두고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은데도 부부 등 온 가족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묵묵히 실천해온 하 상사 가족을 소개했다. 하 상사는 부인 박혜란(42) 씨와 함께 매달 셋째 주 토요일 부대 사진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지역 어르신들이 있는 집과 경로당을 찾아 장수사진을 촬영한다. 두 사람은 사진 장비를 어르신 집으로 옮겨 간이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액자에 담아 드리는 사진촬영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들 부부는 평소 외롭게 지내는 어른의 말벗이 돼 드리고, 집 청소와 간단한 집수리도 해 준다. 결혼 전 미용사로 일한 박 씨는 사진 촬영에 앞서 미용실을 쉽게 찾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머리 손질과 화장도 돕고 있다. 하 상사는 “지난해 말 작고한 선친께 생전에 효도를 충분히 하지 못해 항상 마음이 아팠다”며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1996년 박 씨 오빠의 소개로 만난 부부는 2000년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두 사람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결혼식도 제때 올리지 못했지만, 항상 본인보다 이웃의 어려움을 먼저 생각했다. 봉사활동을 먼저 시작한 것은 박 씨였다. 결혼 전 근무하던 미용실에서 동료들과 함께 꽃동네와 지역보육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미용 봉사를 했다.

박 씨는 결혼 뒤인 2010년 지인의 추천으로 노숙자를 위한 대구의 한 무료 급식소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박 씨는 “처음에는 혼자 했지만 가족이 함께 하면 의미가 더 클 것 같아 2013년부터 남편, 아이들과 함께 지난해 7월까지 5년간 봉사활동을 했고, 남편이 사천으로 근무지를 옮긴 뒤 이곳에서 새로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