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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모 과자점’의 김영훈실장
요식업 분야서 외국인 첫 선정
“냉장고 작동안해 당황했었죠”

프랑스 정부가 주는 ‘프랑스 최고 장인(MOF·Meilleur Ouvrier de France)’ 아이스 제과 분야에서 외국인 최초로 MOF에 선정된 김영훈(38·사진 오른쪽) 김영모과자점 생산부 실장(위례점 대표)이 김영모과자점 전통을 잇기 위해 후학 양성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명장은 김영모과자점 대표 김영모 씨의 차남이다. MOF는 프랑스 교육부·노동부 주관으로 1924년부터 4년마다 열리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콩쿠르다. 김 명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가 주최하는 ‘제26회 MOF 시상식’에서 공식 MOF로서 메달을 목에 걸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최하는 리셉션에 초대받아 자리를 함께하기도 했다.

김 명장은 20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MOF 중에서도 심사기준과 경쟁이 가장 치열한 요식업종 분야에서 최초 외국인 MOF라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프랑스 직업전문학교 등에서 본격적으로 제과를 배우며 꿈의 무대인 MOF를 오래도록 준비했다. 2011년에도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김 명장은 “당시에는 제과를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며 “이를 발판 삼아 이번에는 ‘맛’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좋은 재료로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김 명장은 MOF 대회 도중 냉장고가 작동하지 않아 낭패를 봤던 것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특히, 아이스 제과 분야에 참가했던 김 명장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김 명장은 ‘괜찮냐’는 심사위원 질문에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답하고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그는 “MOF는 곧 프랑스의 이미지이기 때문에, 실기는 물론 행동이나 말투 하나하나가 평가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명장은 앞으로 가르침을 주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MOF가 됐다고 목표를 다 이룬 게 아니라, 후배들에게 전통을 준수하면서 제대로 된 지식과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지금부터 새로 시작할 생각”이라며 향후 포부를 밝혔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