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국회의원들이 난리를 칠 때 인터넷 검색어 순위에 하루 종일 ‘사보임’ 또는 ‘오신환 사보임’이란 단어가 상위권에 올라 있었다. 나를 비롯해 대다수 국민은 사보임 이 무슨 뜻인지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조회해보니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고 그냥 맡은 일 또는 책임에서 물러나는 것을 뜻한다고 돼 있어서 국어사전을 찾아봤다. 오래된 사전이라 그런지 집에 있는 국어사전에는 나와 있지도 않은 단어였다.

국회에서 왜 이렇게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그냥 ‘오신환 의원 사법개혁특별위원에서 교체’라고 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데 왜 듣도 보도 못한 단어를 사용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국회가 자기들의 위상을 높이려고 사용하는 단어인지는 몰라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법률용어가 너무 어렵다고 쉬운 말로 바꿔야 한다는 제기는 꾸준히 있었다. 일부 바꾸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가 많은데 국회에서조차 국민 대다수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권위주의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들은 스스로 수준이 높다고 인정하고 싶겠지만 정말로 수준 높다고 인정받으려면 그렇게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지 말고 의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부터 깨닫길 바란다. 앞으로는 국회에서도 모두 이해하기 쉽고 알기 쉬운 단어로 바꿔서 사용하길 바란다.

심진만·경기 고양시 덕양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