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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땅, 팔레스타인 / 김재명 지음 / 미지북스

흔히 ‘중동전쟁’으로 알려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에 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스라엘은 유대인들이 ‘시오니즘(유대인 민족주의)’의 결실로 1948년 팔레스타인 땅에 세운 나라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은 주인 없는 땅이 아니었다. 그곳엔 70만∼80만 명의 아랍인들이 살고 있었다. 하나의 땅에 세워진 2개의 국가는 필연적으로 분쟁의 씨앗이 됐다.

이스라엘 건국 이후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까지 4차례의 중동전쟁이 벌어졌다. 젖과 꿀이 흐르던 팔레스타인은 눈물과 통곡의 땅으로 변했다. 이스라엘은 무차별적 공격을 감행했고, 팔레스타인은 ‘인티파다(봉기와 저항)’로 맞섰다. 2000∼2018년 팔레스타인 희생자는 1만 명이 넘었다. 이스라엘 희생자는 1000명을 웃돌았다.

이스라엘은 지금도 팔레스타인 서안 및 가자지구에서 일시적 점령과 퇴각을 되풀이하고 있다. 2002년부터는 총 길이 710㎞의 분리 장벽을 건설했다. 장벽 안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권리도 상실한 채 가난과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10여 차례 중동 취재를 다녀온 저자는 “지금이야말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한다. 548쪽, 2만2000원.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