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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송환 여부 심리서 밝혀
“中과 협상 타결 위해 개입
법치 위협하는 행위” 주장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변호인이 멍 부회장 체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1일 미국의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돼 미국 송환 여부 심리를 받는 중인 멍 부회장 측이 미국의 정치적 압박을 쟁점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멍 부회장의 변호인 스콧 펜턴 변호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멍완저우 체포는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다고 시사했다”며 “멍 부회장이 미국으로 송환되는 상황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멍 부회장 체포를 언급하며 “아주 중요한 사상 최대의 무역 협상에 유익하다면, 그리고 국가 안보에 좋다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확실히 개입하겠다”며 “그것(멍완저우 사건)이 협상의 일환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멍 부회장의 미국 송환 여부에 대한 심리가 열린 이날 펜턴 변호사는 “중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을 위해 멍완저우 사태에 개입할 의사를 밝힌 트럼프 대통령이 법치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멍 부회장을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기소하려고 하는 데 대한 반발이다. 또 펜턴 변호사는 캐나다 정부가 멍 부회장을 부당하게 체포하고 구금해 기본권을 침해했다고 문제를 제기해 미국 송환 절차가 장기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멍 부회장은 지난 3월 이러한 기본권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멍 부회장 체포 이후 중국과 캐나다 간 관계는 크게 악화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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