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방패 김형우 선생님은 ‘히어로’

제주교육감賞 석정빈

내일은 1학기 기말고사 치는 날. 진호와 정우, 재혁이랑 학교 마치고 도서관에서 시험공부하기로 약속을 했다. ‘야 우리 밤 10시까지 공부하는 거야!’ 학교를 마치고 도서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아마 친구들과 함께 있어서인 것 같다. 친구들과 도서관에 들어서자마자 배가 고팠다. 배 속에서는 계속 ‘꼬르륵’ ‘꼬르륵’. 그래도 공부하러 왔으니 참아야지. 내가 사회 문제를 내면 친구들이 맞히고, 재혁이가 수학 문제를 내면 내가 맞히고. 갑자기 우리를 향해 들려오는 발소리. 누구지 하고 얼굴을 돌리니 바로 김형우 선생님이셨다. 갑작스러운 선생님의 등장에 너무 놀랐다. 선생님은 우리가 쉬는 시간에 도서관에서 공부한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 퇴근길에 우리가 생각나 잠시 들리셨단다. 근처 편의점에서 맛있는 간식도 사주시고 거기다 아이스크림까지.

난 김형우 선생님을 존경할 수밖에 없다. 공부도 재미있게 가르쳐 주시고 맛난 간식도 사주시고. 얼마 전 학교폭력 조사 때는 “너희들이 잘못한 일이 있더라도 선생님은 너희들을 꼭 지켜줄 거야. 그러니 솔직하게 얘기해줘도 괜찮단다”고 말씀해 주셨다. 무슨 일이 생겨도 우리들의 든든한 방패가 되어 주시는 선생님이시다. 내가 김형우 선생님을 ‘히어로’라고 부르는 이유 중 하나다.

선생님을 ‘히어로’라고 부르는 이유는 또 있다. 얼마 전 공군참모총장배 스페이스 챌린지 대회가 있었다. 대회에 사용할 고무동력기를 만들기 위해 신청자들이 학교에 모이기로 한 날. 다른 친구들도 신청을 많이 했을 줄 알았는데 신청자는 나와 내 동생뿐. 선생님은 밤 11시까지 다정한 형처럼 친절하게 지도해 주셨다. 밤늦게까지 지도해 주신 선생님 덕분에 난 대회에서 은상을, 내 동생은 동상을 받게 됐다. 그 덕분에 공군 수송기를 탈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선생님과 같이 공군 수송기를 타고 공군사관학교에 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