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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2일 챔스리그 결승

손, 챔스리그서 4골 1도움
폭발적 질주 양발 자유자재

살라, 챔스리그 4골 2도움
순간적인 돌파력 뛰어나

지난해 11월부터 손 20골
살라는 19득점으로 ‘대등’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는 없지만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있다.

27살 동갑내기 손흥민과 살라가 오는 6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 폴리타노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메시, 호날두 없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2012∼2013시즌 이후 6년 만이다. 그러나 아시아를 대표하는 손흥민,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살라가 결승 무대를 화려하게 꾸밀 것으로 기대된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처음이고, 살라는 지난 시즌 결승에 올랐으나 레알 마드리드에 1-3으로 패했다.

손흥민은 4강 1차전에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9일 열린 2차전에선 공격포인트를 챙기지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아약스 수비진을 교란하며 루카스 모라의 해트트릭을 거들었다. 최전방 공격수인 해리 케인의 발목 부상이 호전, 결승전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출장하더라도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긴 힘들기에 손흥민이 주공격수로 활로를 뚫을 전망이다. 살라 역시 4강 1차전에서 무득점, 2차전에 결장했지만 골 결정력이 뛰어나기에 토트넘에는 경계대상 1호다.

손흥민과 살라는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나란히 4득점을 올렸다. 도움은 손흥민이 1개, 살라가 2개. 키 183㎝, 몸무게 77㎏인 손흥민은 폭발적인 스피드가 가장 큰 무기. 175㎝, 72㎏으로 왜소한 공격수인 살라는 순간적으로 수비진을 돌파하는 순발력이 뛰어나다. 둘은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잡식성’으로 모든 공격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맞대결에선 살라가 앞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살라는 토트넘을 상대로 통산 8게임에 출장, 5득점을 올렸다. 손흥민은 리버풀을 상대로 4경기에 출장, 1골을 넣었다. 살라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며 올 시즌에도 1경기를 남겨놓고 22득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살라는 또 8어시스트로 공동 10위, 공격포인트 30개로 2위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2득점으로 공동 15위, 6도움으로 공동 19위, 공격포인트 18개로 공동 16위를 유지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9∼10월 A매치에 잇따라 출전하며 피로가 누적돼 시즌 초반 부진했다. 그러나 체력을 회복한 지난해 11월부턴 살라와 대등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1일 웨스트햄전에서 시즌 첫 득점포(2골)를 가동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손흥민은 20득점, 살라는 19득점이다. 둘은 특히 지난해 12월엔 나란히 7득점을 올리는 골 퍼레이드를 연출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리버풀이 근소하게 앞선다. 토트넘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에 2차례 모두 1-2로 패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은 23승 1무 13패(승점 70)로 4위, 리버풀은 29승 7무 1패(승점 94)로 2위다. 이적 관련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켓에 따르면 리버풀 선수단의 전체 이적료는 9억5050만 유로(약 1조2480억 원)로 프리미어리그 2위이며, 토트넘은 8억3550만 유로(1조970억 원)로 4위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단판 승부이기에 결과를 내다보기가 어렵다. 양 팀 모두 사기는 높다. 나란히 4강 1차전에서 패했지만 2차전에서 믿기지 않는 역전승, 아니 기적을 연출했기 때문. 프리미어리그는 오는 12일 최종전을 치른다. 토트넘과 리버풀은 최종전을 마치자마자 챔피언스리그 ‘결승 모드’에 돌입한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조직력을 다질 시간은 충분하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끼리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르는 건 11년 만이다. 손흥민, 살라의 득점 경쟁이 챔피언스리그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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