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神이시여… 리버풀의 조르지니오 베이날？(왼쪽)이 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후반 11분 팀의 3번째 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에서 0-4로 패한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낙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메시는 1차전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3-0의 승리를 이끌었지만 2차전에선 침묵했다. EPA연합뉴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리버풀, 살라 등 부상 결장에도
‘축구의 神’메시 맞서 大역전극
올 시즌 홈 20경기 무패 기록

아약스戰 앞둔 토트넘 손흥민
내일 새벽 2차전서 설욕 노려
승리하면 리버풀과 단판 승부

리버풀(잉글랜드)이 기적을 연출했다.

리버풀은 8일 오전(한국시간) 홈인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4-0으로 이겼다.

지난 2일 1차전에서 0-3으로 패했던 리버풀은 득점 합계에서 4-3으로 앞서며 2시즌 연속 결승에 올랐다. 잉글랜드 구단의 2시즌 연속 결승 진출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07∼2008, 2008∼2009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리버풀은 또 올 시즌 홈 무패 기록을 20경기(17승 3무)로 늘렸다. 리버풀은 2004∼2005시즌 이후 14년 만에, 그리고 통산 6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결승전은 오는 6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아약스(네덜란드)전의 승자와 단판으로 진행된다.

1차전 3점 차 패배를 뒤집는 믿기지 않는 승리였다. 리버풀이 대역전극을 펼치면서 9일 오전 4시에 열리는 토트넘과 아약스의 또 다른 4강 2차전에 대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차전에서 0-1로 패한 토트넘의 역전이 기대되기 때문. 손흥민(토트넘)은 특히 1차전에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기에 2차전 활약을 벼르고 있다. 리버풀은 공격의 핵심 모하메드 살라가 머리,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사타구니를 다쳐 결장했지만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등 호화 공격진이 포진한 바르셀로나를 제압했다. 리버풀은 오는 12일 열리는 울버햄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 전념하기 위해 살라와 피르미누를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 투입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게 했다. 프리미어리그 2위인 리버풀은 29승 7무 1패(승점 94)로 1위 맨체스터시티(31승 2무 4패·승점 95)를 승점 1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살라 대신 출전한 디보크 오리기가 펄펄 날았다. 전반 7분 조던 헨더슨이 페널티 지점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골키퍼에게 맞고 나오자 오리기가 문전에서 오른발로 슛, 골망을 흔들었다. 오리기는 또 3-0으로 앞선 후반 34분 알렉산더-아널드의 코너킥을 문전에서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하프타임에 투입된 조르지니오 베이날？ 역시 후반 9분과 후반 11분 연속골로 힘을 보탰다.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오리기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8.91, 베이날？에게 두 번째로 높은 8.68을 부여했다.

1차전에서 2골을 몰아넣었던 메시는 2차전에선 슈팅 5개와 키 패스(슈팅 연결 패스) 3개를 남겼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경기 종료 “우리 아이들은 빌어먹을(fxxxing), 재능이 많은 거인이다. 믿어지지 않는다. (욕설에 대해) 벌금을 물려도 좋다. 나는 원어민이 아니기에 이보다 더 나은 말을 찾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의 참사를 반복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AS 로마(이탈리아)와의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4-1로 이겼지만 2차전 원정경기에서 0-3으로 패했고 원정 다득점에서 0-1로 뒤져 탈락했다.

한편 손흥민은 4강 2차전을 하루 앞두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라위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의 공식 훈련에 참가,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열린 AFC 본머스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도중 레드카드를 받았기에 오는 12일 예정된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 결장한다. 챔피언스리그엔 출전할 수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퇴장과 관련, “손흥민도 (퇴장에) 실망했다”면서 “프로 선수라면 침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