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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X 101’ 참가자
“중학교 때부터 학폭” 폭로

“피해자에겐 큰 트라우마”
결국 JYP와 방송서 퇴출
일부선“새 출발 기회줘야”

스타를 꿈꾸는 아이돌 연습생을 둘러싼 소위 ‘일진설’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서 그들의 과거 행적에 대한 논란이 거듭되는 가운데 “대중의 인기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만큼 인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과 “새 출발하려는 이들에게 최소한 기회는 줘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는 모양새다.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아이즈원, 아이오아이 등을 배출한 케이블채널 Mnet ‘프로듀스101’의 새로운 시즌인 ‘프로듀스X101’ 제작진은 참가자이자 유명 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인 윤서빈(사진)의 과거를 폭로하는 글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3일 첫 방송된 ‘프로듀스X101’에서 윤서빈이 1위에 오른 직후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광주에서 또래라면 윤병휘(윤서빈의 본명)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며 “중학교 때부터 학교폭력이 일상인 일진이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후 윤서빈이 교복을 입은 채 담배 연기를 내뿜고, 미성년자 시절 술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프로듀스 X 101’ 갤러리는 지난 6일 “청소년 시절 치기 어린 행동이라 볼 수 있지만 피해자에겐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라며 윤서빈의 퇴출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도 8일 “(윤서빈의 행동이)회사의 방침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연습생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해당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밝혔다.

‘프로듀스101’은 2017년 방송된 시즌2 당시에도 출연자 두 명이 일진설에 휩싸이며 자진 하차한 바 있다. 반면 같은 해 방송된 Mnet ‘고등 래퍼’ 시즌1에서는 역시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받은 양홍원이 “논란이 일기 전부터 과거를 돌아보며 더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한다”고 반성의 뜻을 밝혔고, 결국 우승자가 됐다. 어린 시절 과오를 반성하는 그에게 대중이 면죄부를 준 셈이다.

하지만 최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버닝썬 게이트’에서 몇몇 아이돌 가수들의 일탈이 도마에 오른 상황 속에서, 스타를 꿈꾸는 이들의 도덕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Mnet 관계자는 “방송 전 모든 출연진의 과거 행적을 일일이 검증할 수는 없기 때문에 결국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진 후 사실 확인 작업을 거쳐 수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