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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개봉 ‘악인전’

연쇄 살인마 쫓는 조폭두목
강력반 형사와 손잡고 추격
칸 미드나이트 부문 진출도

배우 마동석 특유의 통쾌한 액션이 캐릭터 간 얽히고설킨 이야기의 쾌감을 더해주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악인전’(감독 이원태·청소년관람불가·사진)은 폭력조직 보스와 강력반 형사가 손잡고 연쇄살인마를 쫓는 이야기를 담았다.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형사 정태석(김무열)은 여러 건의 살인사건이 연쇄살인마의 소행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범인(김성규)을 잡기 위해 같은 수법으로 당하다가 살아남은 제우스파 두목 장동수(마동석)와 공조한다.

세 캐릭터를 앞세운 영화는 초반부에 조폭 두목이 연쇄살인마와 맞닥뜨리고, 이를 통해 자신의 일을 방해하던 형사와 한편이 되는 과정을 개연성 있게 펼쳐내며 극의 흐름을 매끄럽게 끌고 간다. 중반부에는 경찰과 폭력배가 함께 나서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과 장동수가 상대 조직과 전쟁을 벌이는 내용을 뒤섞으며 잔혹한 폭력장면을 보여준다. 마동석이 영화의 중심을 잡고, 김무열과 김성규가 받쳐주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지만 예측 가능한 선에서 전개되는 후반부는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 든다.

특히 마동석은 ‘범죄도시’(2017), ‘성난황소’(2018)의 연장 선상에 있는 이 영화에서 자신의 액션 연기를 변주하며 새로운 맛을 선사한다. 그는 강한 카리스마로 조직을 이끌면서도 합리적인 생각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를 우직한 연기로 표현해냈다. 그는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라고 불릴 정도로 비슷한 장르의 영화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보통 배우들이 액션물에 출연하기 위해 운동과 액션을 배운다. 하지만 나는 원래 운동을 하던 사람이라, 이런 장기를 영화에 많이 활용하고 있다”며 “다양한 장르의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나이가 더 들면 할 수 없는 것도 있기 때문에 가능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오는 22일(현지시간) 세계 영화인들에게 선보인다. 또 실베스타 스탤론이 이끄는 제작사 발보아픽쳐스에서 할리우드 리메이크판을 만들기로 했으며 그 작품에도 마동석이 주연을 맡았고, 프도듀서로도 참여한다. 이에 대해 마동석은 “이번엔 칸에 갈 수 있게 돼 감사하다. 영광스럽고 꿈같은 일”이라며 “(할리우드에서는)다른 언어의 작품을 각색하다 보면 놓칠 수 있는 디테일한 뉘앙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제안받았다”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