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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벤져스:엔드게임’ 숨은 재미·오마주·카메오 완벽 정리

- 숨은 재미
엔딩 크레디트 ‘땅땅’ 사운드는
아이언맨 1편 슈트 망치질 소리

배너 박사의 지능 가진 헐크는
1991년 코믹스 377권서 차용

- 오마주
토니 스타크 딸이 꼽은 치즈버거
아이언맨 1편서 아빠가 먹은 음식

허수아비처럼 선 타노스의 갑옷
‘인피니티 워’ 원작에서 가져와

- 카메오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 출연 뒤
루소 감독, 5년 후 모습으로 나와
실제 두딸도 조연으로 깜짝 등장

제작자 스탠 리 어김없이 얼굴비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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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작 ‘어벤져스:엔드게임’이 지난 4일 국내 1000만 관객을 넘어 6일까지 1100만 명을 돌파했다. 개봉 후 불과 13일 만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같은 기간 20억 달러(약 2조3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매출 톱5’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볼 만한 사람은 거의 다 본 셈. 그렇다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스포일러 논란을 떠나 영화 속 흥미로운 ‘이스터 에그(숨겨 놓은 메시지)’와 오마주, 카메오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매 장면 주인공 히어로들의 연기와 대사 속 의미를 비롯해 전작 21편에 대한 오마주와 예상하지 못한 카메오들은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만든다.


◇이스터 에그-엔딩 크레디트 사운드

영화 전문지 벌처, 게임스폿 등 외신들이 찾아낸 ‘엔드게임’의 이스터 에그는 무려 80여 가지에 달한다. ‘엔드게임’엔 엔딩 크레디트 영상이 없다. 대신 소리가 들린다. 쇠가 부딪치는 소리인데 이는 2008년 아이언맨 1편의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슈트를 망치질하는 사운드다. 소리 속에 11년의 세월이 녹아 있다.

뚱뚱해져 버린 토르(크리스 헴스워스)가 사는 뉴아스가르드는 토르 종족인 아스가르드인들이 지구상에 정착한 곳이다. 노르웨이의 한 지역으로 보이는데 이곳은 ‘토르:라그나로크’에서 토르의 아버지인 오딘(앤서니 홉킨스)이 죽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원작 코믹스에선 미국 오클라호마의 한 지역으로 묘사돼 차이가 있다. 헐크(마크 러펄로)의 이미지 변신도 흥미롭다. ‘엔드게임’ 속 헐크는 헐크의 외모에 브루스 배너 박사의 이성을 지니고 있다. ‘교수 헐크’의 이미지는 1991년 코믹스 ‘인크레더블 헐크’의 377권에 나왔던 아이디어라고 한다. 타노스를 막기 위해 목숨을 건 시간여행을 떠나는 어벤져스 멤버들은 실버 슈트를 입고 있다. 실버는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한 줄기 희망의 ‘실버 라이닝(Silver Lining)’을 뜻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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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아이 캔 두 디스 올 데이’

전작 21편에 대한 오마주는 영화 곳곳에 자리한다. 가장 대표적인 오마주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번스)의 대사인 “아이 캔 두 디스 올 데이(I can do this all day)”다. 시간여행을 떠난 캡틴 아메리카가 과거의 자신을 만나 싸우는 도중에 들리는 말이다. 이 말은 캡틴 아메리카의 최초 시리즈인 ‘퍼스트 어벤져’에 나오는 것으로 캡틴 아메리카를 상징하는 키워드가 됐다. 토니 스타크는 페퍼(귀네스 팰트로)와의 사이에 어린 딸 모건을 두고 있다. 해피(존 파브로)가 모건에게 “뭘 먹고 싶냐”고 묻자 모건이 “치즈버거”라고 답한다. 치즈버거는 아이언맨 1편에서 토니 스타크가 테러 집단에 붙잡혔다가 돌아와 기자회견을 하면서 가장 먼저 먹었던 음식이다. 역시 마블 스튜디오 22편의 시작점이었던 1편에 대한 오마주라고 할 수 있다. 허수아비처럼 세워진 타노스의 갑옷은 예고편에 수시로 노출돼 긴장감을 만들었다. 코믹스 ‘인피니티 워’에서 따온 것으로, 원작에 대한 오마주로 보인다.


◇카메오-조 루소 감독의 두 딸 출연

루소 감독은 타노스(조시 브롤린)가 지구 생명체의 절반을 없앤 5년 뒤 캡틴 아메리카가 이끄는 모임의 참석자 중 한 명으로 등장한다. 루소 감독의 카메오 출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에도 얼굴을 비친 적이 있다. 루소 감독의 두 딸도 출연했다. 한 명은 호크아이(제러미 러너)의 딸로, 다른 한 명은 헐크에게 사인받으러 온 팬으로 나왔다. 제작자 스탠 리의 얼굴도 볼 수 있다. 그는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1970년대로 시간여행을 갔을 때 나온다. 엔딩에서 히어로들이 한꺼번에 모이는 장면도 의미심장하다. 여기엔 10대 소년 한 명이 등장한다. 그는 2013년 ‘아이언맨3’에서 위기에 빠진 아이언맨을 도왔던 꼬마 할리 키너(타이 심킨스)다. 네티즌들은 그가 마블 차기작 시리즈의 키맨이 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