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에어컨 전쟁… 벌써 라인 ‘풀가동’

이미지 크게보기 3일 광주시 광산구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직원들이 ‘무풍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 ‘무풍’ 신제품 본격 생산
한 달 일찍 ‘성수기 모드’ 돌입
LG, 공기청정기능 강화한 휘센
사계절 상시가동 체계 전환 검토

업계, 올해 250만대 판매 예측
클리닝서비스 수요도 급증할듯

에어컨 성수기인 6월을 한달 여 앞뒀는데도 벌써 ‘에어컨 대전’에 불이 붙었다. 올해 무더위가 일찍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에어컨 생산 라인 풀(Full) 가동 시점을 예년보다 한두달가량 앞당기는 등 여름 가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공기청정 기능 등이 탑재된 기능성 에어컨 출시로 여름 성수기 한 철 가전이 아닌 ‘사계절 가전’으로의 자리매김도 꾀하고 있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주 광산구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풀 가동해 지난 1월 출시한 신제품인 ‘무풍 에어컨’ 생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여름철 성수기를 대비해 에어컨 생산라인에 대해 지난해보다 한달 여 빠른 지난 3월부터 풀 가동을 했다. 생산 인력도 주·야 교대 근무를 유지하며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설치 및 서비스를 위해 관련 인력을 강화하고 사전점검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직(直)바람 없는 무풍 냉방 기능을 가진 무풍 에어컨 라인을 전면에 내세워 올 여름 에어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수기가 아닌 1분기(1~3월)에도 에어컨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매우 높아 성수기인 2분기(4∼6월) 수요를 대비하기 위해 풀 가동 시기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아예 삼성전자보다 한 달 빠른 지난 2월부터 경남 창원 공장의 에어컨 생산 라인을 풀 가동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1월 공기청정 기능을 대폭 강화해 새로 출시한 2019년형 ‘휘센 쌩큐 에어컨’ 신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공기청정 기능 탑재한 에어컨 출시로 사계절 내내 에어컨 판매량이 고른 분포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상시 가동 체계’로의 전환도 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4월부터 시작된 무더위 등의 영향으로 에어컨 성수기가 앞당겨진 데다 사시사철 에어컨 수요가 고르게 나타나고 있어 1년 내내 상시 에어컨 생산 설비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 업계에서는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던 지난 2017년, 2018년 처럼 올해도 에어컨이 250만 대 가량 팔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이 중 절반가량은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있는 2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증가하는 에어컨 수요에 맞춰 에어컨 세척 서비스인 ‘에어컨 클리닝 서비스’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롯데하이마트의 ‘에어컨 클리닝 서비스’ 이용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2018년 4월 1일~5월 2일)보다 약 60% 늘었다. 직전 같은 기간(2월 28일∼3월31일(32일간))보다는 약 95% 늘면서 이전 달보다 수요도 껑충 뛰었다.

이은지·유현진 기자 eun@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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