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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기조와 달라 배경관심
李시장 행복도시 건설때 洑기획
교수출신 환경장관과 교감 예상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춘희(사진) 세종시장이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의 ‘세종보 해체’ 권고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오는 6월 국가 물관리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당분간 보 유지’ 쪽에 무게를 싣는 주장을 공식화함에 따라 정부 대응도 주목된다.

이 시장은 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세종보 문제는 2~3년간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한 다음 결정해도 늦지 않다”며 “정치적인 해석이 아닌 과학적인 요소로 평가하자”고 밝혔다. 또 “환경적인 면뿐 아니라 도시의 유지관리를 위한 용수 확보와 시민들의 품격 있는 삶을 위한 경관 유지 등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요약하면 최대 3년간 모니터링을 더 하고, 유일한 도심 4대강 보인 세종보의 다양한 가치도 재평가해 달라는 것이다.

이 시장이 2개월여의 장고 끝에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은 보 철거에 부정적인 지역 민심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그동안 환경부가 열었던 주민설명회, 시민분권회의 등에서 압도적 다수 지역민이 세종보는 명품도시 조성에 절대 필요한 시설이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006년 노무현 정부 행복도시건설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세종보를 기획한 이 시장이 철거에 찬성할 경우 ‘자기부정’으로 비칠 수 있는 점도 부담일 수 있다. 환경부의 대응도 주목된다. 이 시장과 단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출신인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세종시 출범과정에서 함께 일한 관계로, 모종의 교감이 있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성용 세종금강살리기연대 대표는 “압도적인 세종보 유지 여론을 의식한 결과로 본다”며 “시민 재산권, 친수공간 활용 및 관광·레저 조망권 등 측면에서 마련된 시설을 정치적 타협이나 희생물로 삼아선 절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