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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LG생건 2%대
한국콜마 6.2%로 가장 높아

‘K-뷰티’ 열풍에 중국, 동남아시아를 넘어 미국 등 선진시장으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국내 화장품업계 역시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한 자릿수에 그쳐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기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1~3%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화수 등의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5조2778억 원) 대비 2.3%인 1213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주요 계열사를 포함한 아모레퍼시픽 그룹 전체의 지난해 매출은 6조782억 원으로, 역시 매출 대비 R&D 비중도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브랜드 후의 중국 내 인기로 사상 최대 실적을 연속 경신한 LG생활건강도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2.7%(1295억 원)에 불과했다. 브랜드 AGE 20’s(에이지투웨니스)로 신흥 화장품 강자로 떠오른 애경산업은 1.9%(136억 원)로 더 낮았다.

이어 코리아나화장품은 3.0%(35억 원), 브랜드 미샤 등 에이블씨엔씨는 1.0%(33억 원) 수준이었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은 일반 화장품 기업들보다 2~3배 이상 높긴 했지만, 역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대표적으로 한국콜마는 6.2%(866억 원)로 집계됐다.

한류 바람을 타고 국내 업체들이 미국과 유럽 등으로 진출해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과의 선진 시장 내 경쟁이 시작된 만큼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R&D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화장품 등의 생산을 위해 해외 생물자원을 수입하는 경우 이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하도록 한 나고야(名古屋)의정서가 지난해부터 정식 시행되면서 특허 분쟁 소지도 많아져 보다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각 기업의 R&D 투자 확대와 더불어 정부의 종합적인 대책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