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세계 노동절을 맞아 도정 각 분야에서 노동친화적인 정책을 펼쳐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노동자들이 존중받는 공정한 세상을 위해 민선 7기를 시작한 지난해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경제실은 ‘경제 노동실’로, 일자리정책관은 ‘노동 일자리 정책관’으로 변경하는 등 상당수의 실·국 부서를 노동중심의 철학이 담긴 이름으로 바꿨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북부청사에 노동권익센터를 개소한 것도 노동이 존중받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었다. 경기노동권익센터에서는 지난 3월부터 권리구제 및 노무법률 상담, 산업재해 상담, 노동권 교육·홍보, 근무여건 개선 등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전문적인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를 존중하는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재명 지사가 취임하자마자 청소원 및 경비원 등 도와 산하기관에 근무하는 현장 노동자들에 대해 처우를 개선한 것이 좋은 예다.

이 지사는 지난해 8월 도와 산하 공공기관 청소원과 방호원(청원경찰) 등 현장 노동자의 근무환경 개선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해 10월 옥상·지하·당직실에 있던 휴게공간을 지상으로 옮기고, 냉장고나 TV 등 집기류를 새것으로 교체했다. 경기도 건설본부는 2020년 12월 완공예정인 광교 신청사 내 청사 노동자 휴게공간을 당초 설계보다 4.7배 늘어난 449.59㎡로 확대, 조성 중이다.

올해 경기도시공사가 건설하는 33개 아파트 단지 내 경비원·청소원 ‘휴게공간’을 모두 지상으로 옮기도록 하고 경비원의 휴식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택배보관룸을 별도로 마련하도록 조치했다.

이외에도 도는 노동권을 강화하는 노동권익 증대와 노동복지확대 정책도 추진 중이다. 도는 노동권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도 산하 공공기관에 노동이사제를 도입했다. 도는 올해 초 도내 기간제와 파견·용역 노동자 577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데 이어 올 연말까지 공공기관 비정규직 노동자 62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줄 예정이다. 콜센터 소속 상담사 66명도 최근 정규직으로 전환돼 근무하고 있다.

도는 노동복지 확대를 위해 휴게시설·법률·건강·취업·동호회 활동을 지원하는 ‘노동자 쉼터’를 5개 시·군에 설치할 예정이다. 도는 생활임금을 지급하는 기업에 대해 공공계약 시 가점을 부여하거나 숙련된 건설기능인 6000명을 양성하기 위한 ‘건설 일자리 종합계획’도 마련했다.

의정부=오명근 기자 o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