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지정 후폭풍

한국당, 금주중 광화문서 시작
전국서 ‘상시 투쟁’ 돌입 방침
追更 등 민생국회 차질 불가피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후 대화”

자유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4당의 선거제도 개편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에 반발해 장외투쟁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을 비롯한 민생 현안 국회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당은 광화문에 농성장을 마련해 ‘상시 투쟁’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전국을 순회하며 문재인 정부 규탄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30일 “독재 세력들이 든 ‘독재 촛불’에 맞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횃불’을 높이 들자”고 밝혔다. 황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좌파 세력들이 패스트트랙 지정을 통과시키고 의회 쿠데타에 성공했다”며 “‘문재인 세력’은 독재를 위한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고 좌파 독재의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5000만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좌파독재에 맞서 저를 하얗게 불태우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를 만나 “강력한 투쟁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번 주에는 서울에서 장외집회를 할 것 같다”며 “이후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국민을 직접 만나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간 극한 대치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5월 중순까지 국회가 사실상 ‘올스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4월 임시국회 일정이 오는 5월 7일 종료되고 여당인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5월 8일 예정돼 있는 만큼 여야 간 협상이 빨라야 5월 중순쯤에나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추경안을 비롯한 민생 법안 논의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민주당 고위 당직자는 “당분간 냉각기가 불가피하지만, 원내대표 선출 이후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은 명분 없는 장외투쟁과 정쟁에만 골몰하지 말고, 국민의 삶을 책임지고 미래 비전을 만드는 데 함께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병철·손우성 기자 jjangbeng@munhwa.com